대학원 생활 프롤로그
"어쩌다 이 대학원에 오게 됐어요?"
동기들과의 첫 만남에서 자기소개 후 내가 던진 질문이다.
다소 생소한 전공일 때 대체로 그 궁금증은 더 증폭되기 마련이다.
허나 나는 스몰톡을 필두로 내가 가진 이유를 입 밖으로 내어 스스로를 한 번 더 확신시켰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을 곱씹으며 내가 이곳에 있어야만 하는 당위를 타인에게서 찾아헤맸다.
입학 이후엔 삐뚤어진 내 마음이 소위 말하는 전문대학원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이공계 대학원 혹은 멋있어보이는 예체능 대학원과 비교하게 한다.
이는 이 생고생이 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하는 현타가 수시로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왜 나는 좀 더 어렸을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선택이 아닌
사람을 향하는 전공을 선택해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에까지 미친다.
보다 젊은 나의 선의와 패기를 응원해주지 못할망정 한탄이나 한다니
이럴 땐 그 어느 때보다 스스로가 참 못나보인다.
전국의 도비들은 아마
이 모든 압박과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서 끼어있는 애매한 위치에서 발버둥치고 있지 않을까.
우리는 끊임없는 비교로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기워내며,
수업을 듣고 과제와 연구를 하는 본분을 다 해내야한다.
그리고 그 공이 타인에게 돌아가는 것 또한 감수해내야 한다 (?)
어쩌면 우리는 이 대학원 생활이
'XX마이웨이'의 마인드를 가지게끔 각자를 단단하게 만드는 중이기에
청춘의 시간과 돈을 들이고, 기회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일명 '존버'하고 있는 것이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