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작가님 120일동안 글을 안 쓰셨어요.'
글쓰기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허공에 떠도는 관념들을 활자로 빚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쓰고자 하는 열망은 바야흐로 10년 전 대입을 위해 논술을 준비하던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청춘의 초입에서 나는 칼럼 등을 요약하며 부단히로 내 생각을 이쪽 저쪽에 대입해보고 이를 정리해보려 노력했다. 그리고 블로그 그리고 일기 등을 쓰며 불씨를 꺼버리지 않은 게 어연 10년이 됐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읽어주는 것이 아님에도 기여코 브런치 작가 자리를 받아낸 것도 같은 선상의 일이다. 나는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길래 새벽녘에 타자를 두드리는 것일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 살다보면 문득문득 치솟는 집값과 물가에 조용히 비명지르게 된다. 하지만 이제 '사활을 건 재테크 공부'만이 답이다 생각하며 현실모드로 전환했음에도, 매일밤 아득한 글자 사이를 횡보하게 된다.
나는 글을 잘 써서 언젠가 브런치북에 선정되는 짜릿함을 느끼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내 깊은 속내들을 털어놓을 곳이 없어 절절매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난 일단 며칠 전 AI로부터 '작가님 120일동안 글을 안 쓰셨다'는 알림을 받고 뒤늦게 글쓰기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후후 부는 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