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희 Nov 29. 2023

고통의 비밀-
몬티 라이먼 지음ㆍ박선영 옮김



 이 책은 통증에 관해 쓰였다.

가끔 TV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지독한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얘기를 다큐로 보여주는 걸 본 적이 있어 집어 들었다. 병원을 전전하고 각종 검사를 다해보지만 원인을 알 수 없어 더욱 괴로워하는 모습을 딱한 마음으로 보게 된다.


이 책은 의학 서적은 아니다. 그럼에도 다양한 통증의 양상을 경험자의 사례를 통해 보여주며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고 있다.

"통증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이다"라는 말로 통증을 정의하고 또한 진실이라고 하고 있다. 실제 위험에 처해 있거나 손상이 되었는지 별개로 우리 몸이 위험과 손상이 일어나 보호가 필요하다고 알려주는 느낌이라고 한다.

국제통증연구협회는 "통증과 통각은 다른 현상이다. 통증은 항상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정도로 영향을 받는 개인적 경험이다."라고 하고 있다.


나 역시도 겨울만 되면 고통에 시달렸던 기억이 있다. 

어느 해 겨울 이사한 집에 보일러가 고장이 나서 밤새 추위에 시달렸다. 그 후로 평소 추위를 잘 타지 않던 내가  겨울만 되면 온몸이 아파왔다. 보일러를 세게 틀어 놓으면 식구들은 덥다고 아우성이라 집안 전체를 끓게 할 수도 없었다. 대신에 홀로 전기장판을 이용할 뿐이었다. 몇 년이 지나고 그런 증상이 없어져서 잊고 있다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났다.

전신이 고통스럽던 그 증상이 어떻게 없어졌는지 나도 잘 모르는 일이었으나 책을 읽다 보니 조금 알 것 같았다. 겨울이 접어들어 날씨가 쌀쌀해지면 몸이 먼저 그 해 겨울의 냉기가 주는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 통증을 완화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신경학적으로 뇌는, 신체의 도움으로 종종 스스로 변화한다.  따라서 만성 통증을 치료하는 과정도 과민해진 뇌가 덜 과민하게 반응하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느리지만 꾸준히 훈련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만성 통증 완화를 위한 방법 중에는 변화하기, 시각화하기, 교육하기 등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범주로 나누어 설명한다. 변화하기 내용 중 제일 먼저는 운동을 언급하고 있다.


'운동은 비용도 저렴하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증을 완화한다. 덤으로 몸과 마음도 건강해진다. 

몸을 튼튼하게 하고 관절을 유연하게 하며 몸에 쌓인 노폐물을 없애고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진통제 생성을 자극한다. 또한 단기간에 통증을 줄일 수 있고 항염증 작용을 일으키며 수면의 질을 높이고 정신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등 운동이 주는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생각해 보니 내가 추위로 인해 고통받을 때 가까운 산을 매일 같이 걸어 다녔다. 남들은 관절에 무리가 간다고 말렸지만 매일 같이 산에 다니면서 땀을 흘리다 보니 몸도 더 가벼워지고 요통 천식 등의 증상이 없어졌다.  알레르기가 진행되어 천식약을 오래 복용했었는데 천식 약도 끊었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이 방법이 효과적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나는 효과적이었다

그 후로 나는 운동 예찬론자가 되었다.

운동을 하게 되면 휴식과 함께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어 통증으로 인한 불면증, 불면증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킬 수도 있다.

책에는 그 외 다양한 통증 완화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나 내게 해당되어 효과를 보게 된 일련의 경우를 들어 얘기했다. 


현대 의학으로도  원인을 규명 못하는 질환들이 많아지면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가고 있다고 한다. 원인 불명의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통증이 완화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의 이전글 하필이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