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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IT호 Feb 15. 2022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로 성공한 스타트업?

페이피어, MZ세대 감성 공략해 세계적인 '문구 브랜드'로 나선다

그야말로 디지털(Digital) 시대입니다. 벤처캐피탈(VC)의 투자금은 대부분 디지털 전환(DT, DX, Digital Transformation)을 주도하거나 디지털 전환에 성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기업들에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사람들의 디지털에 대한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의 탄생과 유행은 무한한 복사의 디지털 시대에 대한 피로감에 대한 역설로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NFT는 모니터 안의 이진법. 디지털 시대의 산물로 현실의 그림과 공책, 수첩과는 닿을 수 없는 가상 자산입니다.


이에 타이무어 아티게치(Taymoor Atighetchi << 제대로 읽은거 맞나요?)는 디지털이 아닌 진짜를, '아날로그'(analogue, 영국기업이니 영국식으로~)를 판매하는 스타트업  페이피어(Papier)를 만들었습니다.

아날로그를 꿈꾸는 스타트업 PAPIER

아티게치는 2015년 페이피어를 설립했습니다. 당시 그는 전 세계 사람들이 문구류에 매년 약 2000억달러를 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근데 이렇게 큰 시장에 애플이나 구글, 코카콜라 같은 시장 지배적인 브랜드는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더 깊이 파고들수록 시장이 매우 크기 때문만이 아니라 실제로 카테고리를 소유하고 정의하거나 현대 소비자와 관련된 방식으로 수행하는 브랜드가 없었기 때문에 큰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Taymoor Atighetchi from Papier
세계적인 문구 브랜드를 구축하는 것이 나의 미션이었다





그는 페이피어를 만들며 자사의 제품을 디지털화 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을 도구로 사용할 뿐이지 제공하는 제품은 아날로그라는 것입니다. 에버노트와 같이 글을 앱으로 변환하는 것을 제공하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페이피어의 전략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다만 의외인 것은 페이피어의 구매층의 다수가 젊은 층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페이피어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가 전체 고객의 53%를 차지했습니다. 가장 많이 늘고 있는 세대는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였습니다. 그야말로 MZ세대가 주 타겟층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만 마케팅용어로 쓰이는(그래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 중 하나인) MZ세대라는 용어가

바다 건너  영국 스타트업에 적합한게 좀 이상하지만...여튼..


페이피어는 MZ세대의 구매와 함께 매년 2배씩 몸집을 불렸으며 지난 2년간 수익도 150% 증가하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아날로그 기업으로 성장한 셈입니다.


이에 최근 페이피어는 5000만달러의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으며, 설립 후 총 6500만달러(약 7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기업 평가액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만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은 분명할 것으로 유추되며 지분률에 따라 데카콘(유니콘x10)기업 이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피어는 이번 투자로 시장을 미국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영국내 브랜드 인지도 30%, 미국내 브랜드 인지도 15%로 미국 시장이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아티게치는 "당분간은 비공개를 유지하겠지만 기업공개(IPO)가 앞으로 여정의 절대적인 부분이 될 것"이라며 상장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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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sbiz.news/news/articleView.html?idxno=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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