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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TIT호 Apr 07. 2022

[스타트업]식량위기 현실...AIS '노지 스마트팜'

온실 전환 어려운 농가 현실 최적화

세계적인 곡창지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미국 내 최대 밀 생산지인 캔자스주의 가뭄 등으로 전 세계 곡물값이 급상승했다. 식량위기가 현실화되면서 농산물을 자급하기 위한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기존의 농업에 최신 첨단 기술을 더한 '스마트팜'(Smart Farm)은 이런 식량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중 하나다. 다만 도심에 농장 건물을 짓는 '버티컬팜'(Vertical Farm)이나 온실에 적용되는 실내 스마트팜 기술 개발에 대부분 집중하고 있어 실제 농업 현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에이아이에스(AIS)는 실내가 아닌 '노지'(지붕 따위로 덮거나 가리지 않은 땅)에 적용하는 스마트팜 플랫폼 '잘키움'을 개발했다. 온실로 전환이 어려운 농가의 현실에 맞는 노지용 솔루션을 제공해 투자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AIS, 데이터 이용한 노지 스마트팜 솔루션 제공


AIS는 데이터 기반의 농업 경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자원을 적게 소모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농가의 수익을 키워주며 토양 오염도 줄여준다. 


잘키움은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델 알고리즘으로 비료 사용과 수확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품종, 토양 상태, 기후 등의 데이터를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수집·분석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한다.


잘키움의 가장 큰 특징은 온실과 같은 실내가 아닌 노지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전환을 원하는 기존 농가들도 큰 비용이나 시간을 들지 않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실제 잘키움은 충청북도 괴산, 경상북도 안동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참여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


AIS는 △잘키움을 농가에 무료로 제공해 △농가에서 수확한 작물을 전량 구매하는 계약재배로 작물을 확보한 뒤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최적화된 재배 관리를 제공해 농사 초보자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투입되는 제반물품을 제공하고 생산물을 안전하게 판매할 수 있게 판로 확보까지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특징이다.


잘키움을 개발한 김민석 AIS 대표는 부산대학교에서 식물생명과학을 전공했다. 당시 농업기상학 수업 중 데이터 기반 농업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원에서 석사를 전공하고 2016년 창업을 시작했다.


2020년 농식품 특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임팩트어스'(Impact Earth)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당시 AIS는 '3세대 스마트팜 기술 기반 노지 식량작물 생육 최적화를 통한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을 주제로 6개의 '어그테크'(Agtech) 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어크테크는 농산물 생산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미래의 심각한 식량부족 현상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임팩트어스를 운영하는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농식품 분야에서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면 인류 전체가 마주한 기후위기와 전 세계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흐름에도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변화가 클 때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는데, 기후변화 역시 농식품 스타트업과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실제 기후위기라는 인류가 당면한 과제를 농식품 분야의 창업과 투자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식량 위기 고조되며 스마트팜 관심↑


실제 최근 전쟁과 가뭄 등으로 인한 식량 위기가 고조되면서 스마트팜과 어그테크 등 최신 농업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세계 5위 밀 생산국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국 캔자스주의 절반 이상의 농지에서 심각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캔자스는 미국 최대 밀 생산지다. 미국 3위 밀 생산지인 오클라호마주도 전체 75% 농지에 가뭄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식량 위기가 현실로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길버트 호웅보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총재는 "우크라이나 분쟁이 길어지면 밀과 옥수수 등 세계 주요 작물의 공급이 제한돼 식량 가격이 급등하고 기아도 급증할 수 있다"며 "이는 식량 안보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막시모 토레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갈등이 빨리 해결된다고 해도 당분간은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최근의 비료 가격 급등에 따른 수확량 감소 문제는 내년에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앞다퉈 어그테크와 스마트팜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은 '기후 기술의 미래'(The Future of Climate Tech)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기후 기술 투자의 대부분이 △농업·식량 △교통·물류 △에너지·전략 등 세 분야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특히 농업·식량 분야의 투자금은 2020년 기준 58억달러(약 6조6300억원)로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원본: http://www.sbiz.news/news/articleView.html?idxno=2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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