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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비샘 Jan 20. 2024

가난한 사람에게 주라고

부자는 천국에 못 간다고

마가복음 10장

부자 젊은이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한 사람이 달려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그에게 물었다. "선하신 선생님, 내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선한 분이 없다.

19   너는 계명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거짓으로 증언하지 말아라, 속여서 빼앗지 말아라,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 하지 않았느냐?"

20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나는 이 모든 것을 어려서부터 다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를 눈여겨보시고, 사랑스럽게 여기셨다. 그리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네가 하늘에서 보화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을 짓고, 근심하면서 떠나갔다. 그에게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둘러보시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의 말씀에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지나가는 것이 더 쉽다."




이 본문은 이야깃거리가 많습니다. 첫째 영원한 생명, 둘째 십계명과 동급의 자선 명령, 셋째 부자의 구원 여부.


영생, 영원한 생명이란 인생의 모든 고통과 공포와 불안의 근원인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합니다.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가난, 질병, 통증, 차별, 갑질, 따돌림, 괴롭힘 등 모든 고통은 생존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종교에서는 구원이라고 부릅니다. 이번 본문에서 청년은 그 구원의 방편을 묻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청년에게 십계명을 읊어줍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이에 더해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해주라고 합니다.


이게 십계명에 들어있어야 했는데 빠졌다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2000년 동안 이 말씀은 기독교 자선사업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여간 예수님이 말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은 나쁜 짓을 하지 않고(십계명),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청년이 꽤나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직접 권하셨을 정도니까요. 하지만 부자 청년은 재산을 포기 못하고 따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한탄을 합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조금 과격한 것이 아니었나 합니다. 루이 헨리 세버런스라는 한 미국인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대한제국 시절 서울에는 제중원이라는 선교사님들이 운영하는 병원이 있었는데 인력과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죠.


이에 세버런스는 거액을 쾌척해 새로운 병원을 지어 주었는데 이게 바로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세버런스는 거액의 기부 후에도 부자였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보다도 사람을 많이 살려냈죠. 그런데도 과연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태어나면서 여러가지를 거저 받습니다. 그게 유산이나 지능, 운동능력이 될 수도 있고 사업수완이나 운이 될 수도 있죠.


그 거저 받은 것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줄이려 하는 마음과 노력이 구원을 얻는 방편이 아닌가 합니다.


가난하게 태어났어도 '난 남을 위해 터럭하나라도 쓰지 않겠어!'라고 생각한다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려울 것이고,


부자로 태어났어도 그 재산을 남을 위해 쓰려는 마음을 지녔다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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