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통계를 내서 적립식으로 투자한다

by 메트로브러리

나는 평소 미국주식을 투자하는 걸 선호하고 그렇게 해오고 있다. 어떤 기업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기까지 많은 분석을 한다. 야후 파이낸스에 들어가 영어 원문으로 되어있는 글을 읽고 필요하면 번역기까지 활용하여 재무재표와 기업이슈를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ceo와 관련된 기사나 책을 찾아서 읽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영상에 들어가 미국주식에 대해 매일같이 기업하고 전망해주는 몇몇 채널(미주은, 소수몽키 등)들을 찾아보며 그래도 조금이나마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한다. 그리고 나서 가용 자금선에서 분할하여 종가로 매수한다. 미국 시장은 흔히 자는 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 매수하곤 하였다.


처음 주식투자는 이렇게 접근하였지만 어느 순간부터 방법을 바꿨다. 내가 그 기업과 시장가치에 확신이 선다면 주가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매일 일정하게 사들이고 싶었다. 투자할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었기에 이왕이면 미국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무언가를 투자하고 싶었는데 마침 s&p 500을 모아놓은 etf를 발견하였다.


물론 그 전 기업에 투자하였을 때도 손실없이 차익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주가 등락에 멘탈이 흔들리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etf를 꾸준히 매수하는 패턴이 맞다고 생각했다. spy와 splg 2가지가 눈에 들어왔는데 1주당 가격에서 차이가 있었다. spy의 주당 가격이 비싼만큼 소수점 거래도 가능하였다. 소수점 거래는 쉽게 말해 매일 5,000원씩 구매하고 싶다고 하면 그 금액에 맞는 0.00xx 주만큼 꾸준히 사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아쉽게도 splg는 주당 가격이 낮아서인지 소수점 거래는 되지 않는다. 그냥 1주 사야한다.


나는 etf의 최근 2년 시세를 엑셀로 통계로 정리해보았다. 만약 매일 1주씩 사들였다면 주가가 어떻게 변했을지 분석도 해보았다. 2022년, 2023년 모두 분석해보니 최소 10~15%는 수익률이 나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전쟁으로 인해 주가가 곤두박칠 치는 시기였고 나도 잠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다. 그 시기에도 s&P 시장은 마이너스를 이겨내고 플러스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 그걸보며 매일 투자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이를 출산하고 매월 아동수당, 양육수당이 지급되면 아내에게 매일 1만원씩 spy 를 매수해달라고 하였다. 그렇게 1년이 지난 지금 수익률이 20% 가까이 된다. 가끔 우리 아이를 보며 농담삼아 워렌 버핏이라 부르기도 한다.


데이터로 통계내서 철저히 분석하고 내가 손실을 봐도 크게 타격이 없는 선에서 매수를 시작하는 습관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서 손실을 봐도 크게 타격이 없는 선이란 매일 1,000원, 5,000원 이렇게 매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도 4,500원이다. 매일 직장인들의 손에는 커피 한 잔이 들려있다. 아침, 점심까지 하면 2잔 이상이다. 그 커피 한 잔 줄이고 이렇게 투자해서 설령 마이너스 손실이 난다고 할지언정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 않을 거라 판단하였고 실제로도 여유가 있었다.


etf 투자하는 초기에는 시장이 좋지 않았기에 마이너스 추세였는데 2022년 개별 주식들이 곤두박칠 칠 때와 다르게 마음의 여유가 있었고 나의 본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


지금은 소수점으로 저가 매수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지난 데이터를 통계하는 방법은 고수하며 공모주 투자를 시도하고 있다. 시작하기 위해 2024년도 공모주들의 공모가, 상장일 시가 등을 통계내어 공모주를 꾸준히 투자했다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였는지 아직도 살펴보고 있다.


여기에 나만의 원칙들을 세우고자 이런저런 시뮬레이션을 연구하고 있는데 최소한 우리 아이에게 매월 클래식 음악회는 책임지고 데려가는 것이 목표다. 주제에서 벗어나지만 요즘 영유아 아이들을 위한 토들러 콘서트가 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다짐하고 마무리한다. 투자는 리스크가 있는 영역이기에 철저히 통계를 내고 분석하여 원칙대로 실행하는 것이 현명하다. 절대 욕심에 이끌려 원칙을 깨드려서는 곤란하다. 원칙을 지킴으로써 더 벌지 못했어도 배아파하지 말자. 참고로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었을 때 삼성전자를 저가에 매수한 적이 있었는데 2020년 말 7만원 후반대에서 매도했다. 이후 10만 전자 문턱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잠시 배가 아팠지만 수익을 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마음을 달랬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마음을 달래길 정말 잘했다.



이렇게 투자하는 방식이 당장은 큰 돈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티끌들이 모여 태산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초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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