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공부 뿐만이 아닌 생존에서의 필수조건
아이가 선행학습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학교에서 교과 수업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기 위함입니다. 그러기 위해 방학기간을 활용하여 학원에서 다음 학기 선행학습을 수행하곤 합니다. 중학생들이 벌써 고등학교 수학 미적분, 확통 등 수능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로 학원에서 배웁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학원에서 다 배웠기에 재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학교 시험은 잘 볼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어쩌면 학원에 뺑뺑이 돌리는 과정에서 귀로만 듣는 수업에 익숙해졌고 하루를 다 보냈기에 오늘 열심히 공부했다는 안도감 속에서 정작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실력향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기계적으로 공식을 암기하고 문제풀이에는 익숙하지만 개념이 의미를 이해하고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는 활동은 많이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마저 학원에서 요약된 프린트물을 활용하여 설명을 해주고 그걸로 공부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것입니다. 공부의 기초는 학교 시험문제를 잘 푸는 연습이 아닙니다. 바로 언어능력에서 시작되는데 이는 교과서 혹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다시 말해 문해력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언어능력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만 해당될까요?
성인들에게도 언어능력은 공부의 기초로 삼아야하며 자본주의 시대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분들의 입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영어와 국어, 한국사, 행정학, 행정법 등 여러 선택과목들과 조합하여 방대한 양을 시험봅니다. 물론 요약된 자료를 토대로 암기해야하는 요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시험공부의 기초는 개념을 탄탄히 다지는 과정 역시 필수적이지만 언어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기초가 되어야 영어 문법과 어휘 그리고 문장구조를 공부할 때 독해문제도 원활하게 풀이할 수 있습니다. 암기해야할 요소들이 많은 행정학, 행정법도 용어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언어능력이 탄탄할 때 개념들을 공부하면서 머릿 속에 구조화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공무원 시험이 난이도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방대하고 지엽적인 내용들을 공부하여 20문제로 끝을 보아야하기에 아리까리한 한두문제 차이로 떨어지고 다시 공부하는 반복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 세상 모든 사람들 역시 언어능력은 본업에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육아를 하는 전업주부인 제 아내를 예로 들어볼게요. 아이만 보는 일상에서 언어능력이 필요없을까요?
아닙니다. 학생들보다 더 공부해야할지도 모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며 해당 시기에 어떤 자극을 주고 환경을 마련해줄지 혹은 체험을 위한 놀이활동을 하더라도 여러 자료들을 조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육아, 요리, 건강관리 등의 책도 제대로 많이 읽어야 하고 필요한 정보들을 정확하게 추출하여 우리 아이에게 적용해야합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입시설명회에서 배부받은 자료들을 꼼꼼히 읽어보며 바뀌는 제도는 없는지 파악해야하는데 A4 몇 페이지 다 읽어내기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인터넷과 각종 기사들을 참고하여 입시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우리 아이의 대입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여러 시행착오를 겪을텐데 그 과정에서 언어능력은 필수입니다.
직장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에 관련된 자료들을 읽고 관련 부서 혹은 기관에서 요청하는 내용들을 제대로 파악할 줄 아는 능력이 필수입니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보고자료를 작성하는 능력도 결국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서 시작됩니다.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논리적으로 글을 쓰는 능력도 생기거든요
언어능력이 중요한지는 알겠어요. 그럼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언어능력 =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 공부의 기초 = 생존의 필수적인 조건
이 언어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은 지금부터라도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성인인 지금도 독서를 하면 언어능력이 향상될까요?
네, 맞습니다.
뇌에는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는데 책을 읽고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뇌를 사용합니다. 뇌는 사용하면 할수록 전두엽을 비롯한 부분들이 활성화되고 지식을 구조화하는 능력이 강화됩니다.
저는 학교 다닐 때 국어과목에 취약했는데요. 어렸을 때 책을 잘 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독서가 공부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모릅니다. 20대에 접어들면서 자기계발부터 시작하여 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들었고 독서하는 방법을 익히며 습관이 되었습니다. 최근 심심해서 수능 국어영역 지문들을 보았는데 10~15년 전과 달리 글의 내용이 잘 읽혀집니다. 회사에서도 여러 공문이나 규정들을 읽는데 크게 어려움없이 잘 파악이 되는 효과도 있더라구요. 그렇다면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까요?”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어떤 책이든 많이 읽는 습관을 들여라”
그 당시 그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았고 부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 의문이 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당시 선생님 말씀의 의도를 알겠더라구요. 학생의 기준에서는 장편동화, 소설 등 이야기를 갖고 있는 책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성인 역시 문학 장르의 책도 좋지만 시험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수필이나 자기계발 서적들을 추천드려요. 제가 이렇게 권해드리는 이유는 읽기 쉬운 책들을 읽음으로써 독서에 재미를 붙여야 꾸준하게 습관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계발 서적은 뻔한 내용들이지만 따라하는 건 어렵기에 결코 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읽기에 어렵지는 않습니다. 핵심은 읽기 쉬운 책으로 시작하여 재미를 붙이고 꾸준하게 습관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빨리 읽지 않고 소리내어 읽는 속도로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 노력하고 때로는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며 읽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책의 내용에 몰입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독일에서는 음독이라고 소리내어 읽기를 권하는데요. 실제로 그렇게 읽었을 때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고 내용도 더욱 구조적으로 오래 기억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가끔 혼잣말 하면서 읽을 때가 있는데 시간은 걸리더라도 기억에 오래남긴 합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을 읽는다면 하루가 1주일이 되고 1개월, 1분기, 반기를 넘어 1년이 쌓일겁니다. 제가 위에서 제시해드린대로만 꾸준하게 독서습관을 들인다면 언어능력은 몰라보게 향상될 것입니다. 직장 업무와 가정에서의 육아로 바쁜 일상이지만 출퇴근 지하철 공간에서만큼은 스마트폰 대신 책을 선택하여 읽은지 벌써 6개월이 되어갑니다. 그 전에도 책은 항상 좋아했구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도 하루 30분만 투자하여 독서하는 습관을 가져보시는 건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