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나온 내 아들이 고른 여자가 하필이라시더니...

이번 크리스마스엔 작은 기적이 일어났네요.

by 핑크레몬









이번 크리스마스엔 작은 기적이 일어났네요.



이번 크리스마스는 할아버지, 할머니랑 보내도 될까?

아이는 1년에 2번 방학 때 할아버지, 할머니댁에서 며칠을 지내고 옵니다.

저에게는 전 시아버지, 시어머니지요.

여전히 기쁜 마음으로 보내진 못하지만 그래도 노쇠하신 할아버지, 할머니를 헤어리는 아이의 마음이 너무 이뻐서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게 합니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더 이상 집밥을 안 차려주셔도 괜찮은데 아이가 좋아했던 온갖 맛있는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려주신다고 합니다. 보내오는 사진만 봐도 그 정성이 대단합니다.

이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아직 감정이 좋지 않아 아이를 보내는 것만도 마치 대단한 배려를 하는 것 마냥 빈손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잘해주면 그저 고마워지는 단순한 저이기에 빈손으로 보내는 것이 미안해지더군요.

그래서 시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오렌지쨈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매번 작은 케이크, 쿠키 등등을 보냈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좋아하시던 슈톨렌을 보냈습니다.

그 슈톨렌을 보시면서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시고

너네 엄마는 참 좋은 사람이다라고 하셨다네요.

아이가 있는 며칠 동안 몇 번이고 말씀하셔다고 하네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이 앞에서 울고 싶지 않았는데 참으려고 했는데 그만 눈물이 나고 말았습니다.

명문대 나온 내 아들이 고른 여자가 하필….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던 분이....


20년 만에 처음 듣는 말이었습니다.

그러시던 분이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하셨다니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분들은 어떤 감정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 걸까요?

세월이 흐르고 보니 저란 사람이 다시 보이시는 걸까요?

이혼 전에 알아주셨더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긴 했지만 이미 지난 간 거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어쩌면 저는 더 속상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저는 정말 좋은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동안 시아버지, 시어머니 정말 원망 많이 했습니다.

좋은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아이에게 잘해주시는 게 고마워서 작은 아주 작은 선물을 보낸 것뿐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생각지 못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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