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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개>정승렬작가, 한기돈장로 '신앙의 육상경기'

예수님과 함께 달릴 준비되셨나요?

by 정승렬
KakaoTalk_20251108_002958080_01.jpg 출처 신앙의 육상경기


'신앙의 육상경기'는 부평내과 원장이신 한기돈 장로님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장로님께서 처음 건네주신 신학적 자료는 그 깊이와 통찰이 남달랐다.

그분의 신앙심과 인품은 오랜 세월 주변 이들에게 귀감이 되어왔으며,

생활 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누구보다 앞장서신 분이다.


나에게 한기돈 장로님은 평범한 동역자가 아니라, 신앙의 멘토이자 삶의 스승이었다.

그런 분의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은 커다란 영광이었지만,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자료를 여러 번 정독하며 다양한 포맷으로 글을 써 내려갔지만, 번번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원고를 지우기를 반복하였다.


솔직히 말해, '신앙의 육상경기'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현대 사회를 배경으로 한 서사로 구상하였다.

모태신앙인 주인공이 범죄와 사기를 저지르며 신앙을 잃어가는 과정을 통해 회개와 구원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으나, 이야기가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그가 다시 믿음을 회복하고 경주의 출발선에 서는 장면까진 완성되었으나, 그다음 서사를 이어갈 힘이 없었다. 무엇보다 장로님께서 전해주신 자료의 본질과 맞지 않았고, 나 자신도 내가 무엇을 쓰고 있는지 혼란스러웠다.


그 시기에는 스트레스로 인해 몸까지 아파왔다. 책을 쓰겠다고 했던 약속이 후회될 만큼 괴로웠다.

당시 나는 이미 '레비아탄'의 스핀오프 소설을 집필 중이었고, 새로운 작품을 병행하는 일이 벅찼다.

그러나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신념 하나로 글을 붙잡았다. 그러던 어느 주일, 예배 중에 목사님의 설교가 내 마음을 흔들었다.


그날의 주제는 사도 바울이었다.

말씀이 선포되는 순간, 마치 눈앞에 바울의 모습이 생생히 펼쳐지는 듯하였다.

그의 얼굴, 그의 여정, 그의 고난이 마음 깊숙이 파고들었다.

ben-white-vBd4Vy-laU8-unsplash.jpg 출처 Unsplash의Ben White

예배를 마치자마자 집으로 돌아와 골방에 들어가 무릎을 꿇었다.

내가 본 장면이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주님께서 보여주신 것인지, 이 방향으로 글을 써도 되는 것인지 간절히 묻고 또 물었다. 눈물이 흘렀고, 마침내 마음 깊은 곳에서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 순간 확신이 찾아왔고, 나는 순종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날 이후 글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이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는 분이라면, 내가 지금 드리는 이 고백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반면 믿지 않는 분이라면 다소 낯설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히 밝히고 싶은 것은 하나이다.

이 작품은 내가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신 결과물이라는 사실이다.

darius-bashar-NcNkCpMlYDk-unsplash.jpg 출처 Unsplash의Darius Bashar

미국의 유명 작가 프랜신 리버스 역시 비슷한 여정을 걸었다.

그녀는 한때 로맨스 소설계의 여왕이라 불리며 ‘리타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1986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하다가, 주님의 음성을 들은 후 다시 펜을 들었다.

그때 쓴 첫 기독교 소설이 바로 구약의 호세아서를 모티브로 한 '리디밍 러브(Redeeming Love)'였다.

그녀의 작품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독자에게 회심과 사랑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확신하였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작가는 자신의 재능을 복음의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신앙의 육상경기'는 그런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었다.

KakaoTalk_20251108_002958080.jpg 출처 신앙의 육상경기

많은 성도들이 신앙의 여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방향을 잃는다.

교회 봉사나 직분, 사람들의 인정을 신앙의 척도로 착각한 채

진정한 사랑의 실천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묻고 계신다.

“너는 끝까지 신앙의 경주를 완주할 자신이 있느냐?”라고.

이 책은 그 물음에 대한 응답이자, 방황하는 성도에게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다.

danila-balashkin-20mO8Ltv3fY-unsplash.jpg 출처 Unsplash의Danila Balashkin

성경은 두 가지 계명을 분명히 말씀하신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두 계명은 복음의 핵심이자 신앙의 완주를 가능케 하는 원리이다.


“믿음으로 달리고, 사랑으로 완주하라. 소망의 결승선에는 예수님께서 기다리신다.”

이 책이 독자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되고, 지쳐 멈춘 신앙인에게는 다시 달릴 용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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