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 사람이 되렴

-눈 아래 스민 봄-

by 뚜와소나무

내가 청소년이었을 때

아버지께서 우리들에게 몇 번이나 이런 당부를 하셨다.

“남들과 똑같이 되려고 하지 말아라.

오히려 남들과 다르게 되어라. “


그 무렵 아버지는

10대가 된 자식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쓰셨다.

유태인의 자녀교육에 관한 책을 읽고서 영향을 받으시기도 했다.


아버지는 자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해주길 바라셨지만

그렇다고 우리에게 전교 1등이 되라고 말씀한 적은 없었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전교 1등이 되라고 한 적이 없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몰두하며 사는 건 불행한 일이다.

경험해 보니 그랬다.

공부가 재밌어서 파고들다가 우연히 1등이 됐을 땐 좋았다.

그런데 1등을 유지하기 위해 2,3등인 친구들을 의식하면서 공부할 때는 별로였다.


'남과 달라야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내 길을 찾기가 쉬울 것'이라는 말씀도 하셨다.

덕분에 나는 나만의 길을 찾고 책임져야 함을 중2병과 함께 인식했고,

그 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거나

남과 다른 길을 선택할 때에

일말의 주저함이 없었다.


남다른 길을 가는 것이 더 좋다거나 위험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다.

적어도 내게는 괜찮은 여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뿐.

본능에서 나오는 개척정신으로 열심히 보람차게 산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우리 아이들이나 젊은이들도

외부에서 주어지는 대로가 아니라

남다른 경로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문득 시선을 돌려보니 2월 눈 내린 마당 아래로

따스한 봄날이 스며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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