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났다.
2학기 첫날이라 부회장 선거를 했다고 한다.
우리집의 두 아이는 내성적이고,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길 꺼린다.
"생기부에 한 문장이라도 더 쓰게 출마해봐라."권해도
"그런 귀찮은 걸 왜 해요?"라고 반문하는 애들이다.
그런데 가끔 다른 학생들의 추천으로 출마할 때가 있다. 어제도 그랬다.
작은애가 한 출마의 변은 간단했다.
"여러분 중 투표 안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기권할 바에는 그냥 나를 찍어라". 이게 전부였다.
그리고선 당당히 부회장에 뽑혔다.
뿝히고 나니까 친구들이 이번엔 당선의 한마디도 하라고 부추겼다.
둘째는 " 1학기 때 내가 어땠는지 다들 알지. 그만큼만 할께."라고 했다한다.
반 아이들이 응원의 함성을 지르고, 아주 즐겁게 선거를 마쳤다고 했다.
그
러
나
담임선생님께서 교무실에서 돌아오시더니
"야들아, 내가 확인해보니까 연임은 안된단다.
그래서 OOO 부회장 취소되고,
아까 떨어진 학생 누구였지? 그 학생이 자동으로 부회장이야. 알았지."라고 사태급변을 선포하셨다.
고2는 연임이 안되는 게 교칙인가 보다.
교칙 덕분에 형벌을 면한 작은애는 잇몸이 만개해 돌아다닌다.
그리고 우리가족은 저녁식사하며 웃느라 공기반 밥반 먹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