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행복이 먼저인, 나는 이기적엄마입니다.

by 이기적엄마

첫째를 낳고 아이가 돌이 될 무렵 저에게 육아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마침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때라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쉽지 않았어요.


호기심 많은 아이는 온 집안을 누비며 어지르기 바빴고,

그러지 않을 때는 엄마가 뭘 하든 꼭 붙어서 따라다녔지요.


게다가 입이 짧아 시판 이유식을 거부하는 바람에,

요리도 서툰 제가 하루 세끼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야 했어요.
그렇게 주방은 늘 난장판이 되었고요.


잠도, 식사도,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한 채,

하루 종일 "엄마, 엄마!"를 부르는 아이와 아수라장이 된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속되니

저의 몸과 마음은 바스러져갔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두려웠어요.

매일 밤 남편에게 화를 내고 울며 잠들면서, ‘그냥 이대로 눈을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낮에는 아이를 안고 창밖을 바라볼 때마다 불쑥불쑥 나쁜 생각이 올라왔지요.

그러다 결국 '근데 내가 없으면 이 아이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으로 사그라졌지만요.


그리고 시간이 흘러 복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우울감도 나아졌습니다.


그런데 둘째를 갖고 다시 육아휴직을 하면서, 아이가 자라자

제 안의 우울감이 다시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웠어요.
그 힘든 시간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어요.

'나를 먼저 돌보는 엄마가 되자.'


아이 낮잠 시간에는 집안일 대신 매트를 깔고 운동을 했어요.
육퇴 후 맥주 한 캔과 늦은 TV 시청 대신,
아이와 함께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끝없는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 집을 비워나갔지요.


그랬더니 조금씩 달라진 제가 보였어요.

전처럼 남편과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일이 줄었고 삶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어요.
'내가 행복해지니, 아이도, 남편도 더 행복해지는구나.'


어느 순간, 저의 이런 경험과 생각을 나누고 싶어 졌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진부한 말속에 진리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나를 돌보면서 찾은 기쁨을 함께 나누며,

다른 엄마들도 저와 함께 행복을 찾아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육아를 하며 느낀 기쁨과 슬픔,

그리고 ‘엄마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공부하고 실천한 내용을 이곳에 나누려고 합니다.


'엄행만사성! 엄마가 행복하면 모든 일이 잘 될 거야.'


이것이 제 삶의 모토입니다.


저의 글을 읽는 모든 엄마가, 오늘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랍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