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가 난임이라니..

나의 난임 이야기

by Sarakim

신혼 한달차, 우리 부부는 30대 초중반으로 아이를 원하는 평범한 부부이다.

건강관리 차원에서 또는 미리 알아두면 좋으니까,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산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먼저, 보건소에 갔다. 간단한 소변검사과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결과는 보건소 사이트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보건소에서 해주는 산전검사는 정말 기본적인 건강검진 정도이다.

둘다 크게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렇게 알아보다보니 가임력검사라는 것을 정부에서 지원해주더라.


그렇게 찾아가게 된 산부인과.

신랑은 나보다 한주정도 뒤에 검사받기로 했다.

문제없겠지. 내 이야기는 아니겠지. 했던 나의 난소나이는 나 신체나이에 비해 열살정도 많게 나왔다.

정확히 AMH검사는 나에게 남아있는 난자의 갯수를 확인해주는 검사이다.

평균 갯수를 나이로 분류하고 그걸 수치화해서 알려주는 검사이다.

나의 수치는 0.95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내 나이에 평균 2-3정도의 수치가 나온다고 한다.

0.1이었는데 자연임신이 되었어요. 병원에 따라 다르게 나오기도 해요.

AMH수치는 숫자에 불과해요. 좌절하지 말라는 글들만 찾아보게 되더라...

유명한 난임병원 산부인과 전문의의 유튜브를 찾아보며

"생물학적 나이가 더 중요하다. 난소나이는 두번째이다." 라고 했지만,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나이에 비해 수치가 많이 낮게 나왔어요. 올해 안에 적극적으로 임신준비해보세요. 자연임신으로 2-3년 기다리면 그때는 이미 늦을 수 있어요..."

라는 담당의의 말은 미리 결과지를 받아보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간 나로써는 혼란스러웠다.

겉으로 너무 덤덤한 내 모습을 본 담당의가 오히려 당황했을지도..

이미 한바탕 신랑에게 이야기하고 폭포같은 눈물을 쏟아내고 간지라.

아마 AMH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수치 그까이꺼 식단관리하고 좀 올리면 되지. 하겠지만

앞으로 떨어질 일은 있어도 오를 일은 딱히 없다고 한다. 병원마다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하지만 그래봤자 1점 초반대 나올거다.


내 수치로 난임이다. 불임이다.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내 의지가 한순간에 무너진 건

시험관이나 인공수정의 확률을 높이려면 빠른 시일 안에 결정하는 게 좋다는 전문의들의 의견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검사한 병원에서 디테일한 설명은 없었다. 거의 유튜브를 통해 얻은 정보가 더 많다.


1. 수치가 낮으니, 자연임신 2-3개월 준비해보고 난임센터를 가거나

2. 바로 난임센터가서 수치가 낮게나왔는데 임신준비를 적극적으로 하러 왔다.

고 하란다.


신랑은 우리가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한 건 아니잖아. 사라는 나를 보고 결혼한 거 맞지?

나도 그래. 사라를 보고 결혼한 거야. 사라 잘못 아니니까 너무 좌절하지 말자.

당신도 나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고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부터 준비하는 게 어떨까?

아예 처음부터 난임센터를 가서 검사해보고 하라는 대로 해보자.


어찌보면, 미리 알게 되어 더 적극적인 임신준비를 하게 된 것도 있다.

평소 건강염려까지는 아니지만 우리 집안 분위기에 비해 건강검진을 제일 적극적으로 받아오고,

운동은 쉬지않고 꾸준히 해왔으며. 누구보다 식단관리를 적극적으로 해온 글쓴이는

무기력해지지 않을 수 없다. 하루이틀은 그렇게 우울감에 빠져있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다.

본업 특성상 임산부를 만나게 되는 기회가 있는데,

그들의 건강관리를 해주는 일을 하는 나로써, 내가 좌절하면 그들에게 어떤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겠는가.


지치지 않고 나의 이야기들을 써내려가 보려고 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기 위해.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