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써야 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여성들의 성공이 양성평등의 지름길


오늘날 여성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라간 것은 산업혁명 이후 여성들의 힘이 점차 강해져서 남성처럼 공장과 논밭에서 노동하기 시작하면 서다. 간단히 말하면, 경제적인 능력이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초가 되었다.

만약 한 남자가 한 여자에게 동정과 연민만 느낀다면 여자의 위치는 위태위태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이 감정이다. 그가 일시적인 흥미와 호기심 때문에 여자에게 내준 것은 그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 거두어 갈 수 있다. 내면이 강한 여자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감정과 야망을 남자의 환심을 사는 데 허비하지 않는다. 대신, 늘 위기의식을 느끼고 쉬지 않고 배워서 자신의 가치를 높인다.




요즘은 결혼을 해도 맞벌이를 하겠다는 예비부부들이 대부분이다. 외벌이로는 살기가 버거워서이기도 하겠지만 여성들 스스로 사회생활의 정당성을 당면한 결과기도 하다.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동반한 사회적 지위 상승은 양성평등의 기초가 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정신적으로 약한 여성들을 위한 책이다. 즉 사랑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일침 하는 다소 냉소적인 내용이다. 읽으면서 지적하는 수준이 상당히 강해서 놀라웠다. 마치 작정하고 소녀어른들에게 회초리를 든 선생님 같았다.


책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평범한 이야기들이지만, 그 에피소드를 통해 저자가 결론 내는 감정의 소비로 얻는 피해의 강도는 이성적으로 판단하게 만든다. 즉 감정처리 속도를 빨리 낼수록 홀로 설 수 있으며 인생이 편하고 즐겁다는 얘기다. 이성은 감정으로 소비된 체력을 채워준다.


우리가 어렸을 적 재미있게 읽었던 모든 동화책에는 착하고 이쁜 소녀나 공주가 등장하고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그녀를 구원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며 결론을 낸다. 저자는 그 말도 안 되는 동화책이 연약한 여성들을 탄생시켰고, 오로지 외모만 가꾸는 소녀어른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말한다. 그리고 문제는 동화책의 본질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신데렐라는 자신의 삶을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으로써 준비가 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현실에서 왕자는 없다.


저자는 상상 속 사랑과 상상 속 결혼생활을 꿈꾸는 나약한 여성들에게 찬물을 끼얹는다. 사람은 사랑을 통해 성숙하고 발전한다.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누적분이란 것.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나 불완전한 사랑을 거치기도 하면서 자신의 모난 부분을 어떻게 다듬어야 하는지 알게 되고, 행복과 사랑을 어떻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 구호가 아니라 능력이라고..


여성 스스로의 경제적 자립도 내면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노력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아차피 인생은 홀로서기의 과정이 아닌가..


책을 읽으면서 예전 직장 생활할 때가 생각이 많이 났다. 남성사회가 쳐놓은 '유리천장'으로 나는 많은 고충이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직원들의 태도로 사실 더 좌절감이 컸다. 아무리 여성인 내가 그들의 보호막이 돼주고 싶어도 그녀들은 연애 중일 때는 그 어떤 직장업무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럴 때면 '그것 봐라'하는 식의 남자들의 눈초리가 느껴졌다. 지금은 시대도 바뀌었고, 여성들의 눈높이도 상당히 고급스러워져서 안심이 된다.


이 책의 결론은 사랑을 하되 '능력'도 함께 키워가길 권하고 있다. 또한 사랑을 열렬히 하되 남자가 말하는 감정의 호소는 영원하다 믿지 말라고 충고한다. 세상에 영원은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져야지 누구에게 기대지 말자는 분명한 경고로 쐐기를 박았다는 점이다.


만약 소녀어른들이 주변에 있다면 곤란한 충고대신 이 책을 선물하길 권한다.



<머리를 써야 할 때 감정을 쓰지 마라 /차이웨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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