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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왜 우리는 언제나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가



삶이 힘든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힘든 것이다.

어려움에서 나를 구출해 내는 것도, 곤경에 빠뜨리는 것도 나 자신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나를 방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뭔가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에는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추적해 보아라.

그러면 알게 될 것이다.  항상 당신을 가로막은 것은 당신이었다.



'사람은 쉽게 안 변한다'라는 말의 기원은 알프레드 아들러였다.


인간의 삶에 대한 자세와 태도, 방식, 성격은 아동기 때 결정되기 때문에 성장과정에서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도 이 패턴의 반복으로 인하여 변하기 어렵다고 한다.  시간을 되돌려 그 상황으로 되돌려도 사람의 행동은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는 것이다.  아동기 때 성격형성이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럼에도 '알프레드 아들러'는 자신의 고정관념으로 정착된 성격도 정면으로 바라보며 변하겠다는 의지(용기)만 있다면 바뀔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는 '프로이트'와 달리 생물학적 본능보다 사회적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 인물로 사람의 행동은 과거의 억압된 사건보다는 미래에 대한 의식적 계획과 목표에 따라 결정된다고 보았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개인 무의식 개념을 정립한 프로이트와는 상반된 의견이었다.  


'개인 심리학'이란 이론을 창시한 심리학자로 현대에서 많이 인용되는 '열등감, 인정욕구, 보상심리' 등 통찰을 담은 문구는 모두 그의 산물이다.  그는 또 다른 개념을 창출해 냈는데 바로 '사회적 관심(공동체 의식)'이다.  이 책은 사람들과 접촉을 좋아했던 아들러의 여러 강의들 중에서 뽑아낸 것이 많아 짧은 경구와 산문체의 글 토막을 엮어놨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기에 좋다.  개인적으로 '아들러의 인간이해'를 선행해서 인지 더 좋았던 것 같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선천적으로 몸이 허약했다고 한다.  게다가 키도 작았고 시력도 좋지 않았다.  반면 형은 공부를 잘해서 어머니사랑을 독차지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관심은 종교와도 같을 텐데, 형에게만 관심을 기울이는 엄마를 바라보며 아들러는 열패감이 들었다고 한다.  노력을 해도 형에게 밀려 심리적 열등감은 골이 깊어갔다. 그러다 동생이 출생했고 질투는 만만한 동생으로 이동했지만, 동생이 병으로 죽자 죄책감에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는 폐렴으로 죽을 고비를 겪고서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는 만 5세 이전에 성격형성이 거의 끝난다고 보았다(프로이트와 동일).  다만 출생직후 가족관계를 변수로 보았는데, 본능이 아니라 경험의 요인이 작용한다고 해석했다.  이는 형제간의 관계에서 오는 심리상태가 성격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형제가 있는 집에 출생순서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출생순위에 따른 성격적 특징을 발견했고 이론을 정립했다.  출생순위는 성인이 된 후에도 사회적 인간관계에서 작용되었다.  나는 이 대목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셋째로 태어난 아이는 첫째와 둘째의 경쟁 속에서 벗어나 제3의 길을 선택한다는 부분이었다.  오호!


그는 모든 유아는 출생하면 곧바로 맞닥뜨리는 것이 열등감(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약한 존재이기에)이며, 변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성장하면서 사회 환경에서 만나게 되는 어려움이 열등감을 계속 만들어간다고 해석했다.  


그렇다면 열등감은 나쁜 것인가.  그렇지 않다.  열등감은 우월함을 느끼기 위한 몸부림이다.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의 인터뷰가 증명한다.  그들은 열등감을 딛고 성공했다.  아들러도 그랬다.  그의 신체적 결함을 극복하려고 의사를 선택하였고, 집에 머문 시간 동안 외톨이었던 감정을 논문집필보다는 강의를 통해 사람들과의 접촉에 더 즐거움을 가졌다.


열등감과 우월함의 모든 문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 가정에서 보낸 삶에서 비롯된다고 해석했을 때 부모인 어른들의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할 것이다.  그러니 부모라면 어느 자식이든 각각 다른 독특하고 독립된 존재로 살펴보아야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으로 열악한 집안의 아이는 모두가 불행하다는 논리일까.  그렇지 않다.


잘 먹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항상 궁지에 몰린 환경에서 자란 아이라 해서 모두가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아이가 환경에 대해 내리는 결론이다.  가정환경과 주위의 사회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돈 그 자게보다 돈에 대한 태도, 돈에 대한 경험과 관점이 중요하다.



또한 아들러는 개인 심리학의 해결방안으로  '공동체의식(사회적 관심)'을 강조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혼자 있을 때 나쁜 사람은 없다)이 증거다.  가정에서는 공평하게 사랑을 주고 안전하게 성장하도록 지원하고 학교에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잠재력을 키워주도록 권장했다.  


이상적인 결론이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점이 안타깝게 읽힌다.  문제는 열등감 콤플렉스는 개인의 문제란 점이다.  사회적 관심으로 개인의 견고한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기엔 모두가 너무 바쁘고 여유가 없다.


그러니 자신을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비슷한 경험을 해도 자신의 고정관념에 부합하는 것만을 편집해 기억하고, 사람을 바꾸어 만나도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면 생각해 봐야 한다.  나의 열등감 기제가 발동하는 것은 아닌지.  힘들다고 피하고있는 것은 아닌지.  


'인간 본성의 이해'는 아들러의 이론으로 어찌 보면 충분한 듯하다.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 알프레드 아들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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