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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든 가심비 좋은 갈비탕

쌀쌀한 날에 생각나는 메뉴

가장 중요한 채소육수 내기(사실 재료 모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됩니다 ㅎㅎ)


어제아침 남편이 출근길에 찍어 전송한 눈꽃 사진


2월에 함박눈 이라니!

어제 온 세상을 덮어버리겠다는 기세로 내린 설경은 가히 대단했습니다.  삭막한 아파트도 고즈넉한 풍경으로 탈바꿈시켰으니까요.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연채로 감상을 하다가 문득, 아이처럼 잘 넘어지는 아내가 걱정되는지 절대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남편의 당부가 생각나 헤벌쭉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 틈을 놓칠세라 입 안으로 찬 바람과 함께 눈송이 하나가 쏙 들어오더군요.  놀라 창문을 닫았습니다.


날이 흐리고 쌀쌀한 기분이 들 때는 속이 든든하면서도 뜨끈한 국물이 생각납니다.  퇴직한 이후 여유로운 시간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랄까.


소갈비는 고품질 단백질 함량이 높고 철분과 비타민 B12가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고기는 근육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하죠.  무엇보다 포만감이 높아 오랫동안 든든하답니다.  갈비탕 한 그릇 먹고 움직이면 한 나절 끄떡없는 든든함 때문에 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그만큼 가심비 좋은 메뉴입니다.  


집에서 만드는 갈비탕의 진미는 무엇보다 푹 우려낸 육수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사실 갈비탕은 육수가 열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넉넉한 물에 재료 푸짐히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정육점에서 세일을 할 때 쟁여와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이렇게 쌀쌀하고 뜨끈한 국물이 당길 때 만들어 내놓으면 어떨까 싶네요.  식구들이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서 제일 먼저 꺼내는 말이 "오늘 메뉴가 뭐예요?"입니다.  


갈비탕을 차려놓으니 너무 좋아합니다.  이 맛에 요리를 합니다.


소갈비에 붙은 지방 손질 TIP은 데치고 나면 쉽게 손질이 가능합니다.  포화지방산이 있는 부위인 만큼 가급적 모두 떼어 버리세요.  소갈비가 비싼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태를 적당히 섞어 삶으시면 좋아요.



*우리 집 갈비탕 만드는 법

1. 소고기갈비(사태포함) 1kg를 미지근한 물에 담가 핏물을 빼줍니다.

2. 핏물이 빠진 고기를 건져낸 후 펄펄 끓는 물에 한번 더 데쳐 잡내를 아예 없애줍니다.

3. 채소육수 끓이기(물 약 5리터에 무 한토막, 파뿌리, 양파, 표고버섯, 다시마, 대파 한대, 통후추 넣으세요)

4. 채소육수가 끓으면 데쳐놓은 갈비와 사태를 넣습니다.(대략 10분 후 다시마만 건져내세요)

5. 중불로 바꾼 뒤에 대략 40여분 정도 뚜껑을 살짝 덮고 끓이세요(고기와 채소육수가 어우러질 시간)

6. 육수와 고기 그리고 무를 건져내고 나머지는 버리세요.  무는 썰어서 별도 용기에 담아두세요.

7. 고기는 먹기 좋게 썰어 육수 별도 냄비에 합쳐서 끓입니다.

8. 끓는 육수에 천일염, 국간장, 소고기다시다(쪼금)를 넣어줍니다.  (개인 식성에 맞춰 간을 보세요)

9. 당면은 별도로 불려서 먹기 직전에 내놓습니다.  썰어놨던 무와 대파 쫑쫑 썰어 올려놓으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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