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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문 닫고 먹는다는 아욱국

쉽게 끓이지만 여운은 길고 맛있답니다

아욱이 많이 나올 때 반갑게 집어 오세요


아욱국은 결혼 후에 시어머님 덕분에 알게 되었답니다.  생소해하는 며느리를 위해 교육상 어머님이 먼저 시범을 보이셨죠.  그 뒤론 끓이기도 쉽고 맛도 좋아서 채소매대에 아욱이 나오기만 하면 망설임 없이 집어오고 있습니다.  가을바람이 조금 불면 아욱을 반갑게 만났는데 요즘은 제철도 아닌데도 자주 나오더군요.


중국에서 아욱은 '채소의 왕'으로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한 채소라고 해요.  단백질, 칼슘이 풍부해서 갱년기 여성에게 좋고, 부종 제거와 젖을 잘 나오게 해서 임산부에게도 좋다고 합니다.  산모용으로 미역국만 줄기차게 끓이고 있다면 아욱국도 대타로 사용해 보세요.  아욱국은 달큼하고 고소한 맛이 미역국과 비슷한 느낌을 받지만 무엇보다 끓일 때 풍기는 향기가 어찌나 매혹적인지 불 앞에서 일부러 숨을 들이키게 합니다. 그래서 예전에 아욱국은 사립문을 닫고 식구들끼리만 먹었다고 했나 봐요.


아욱은 채소류 기 때문에 한 번 끓이고 모두 소화하지 않으면 두 번째부터는 특유의 맛과 향이 사라지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만만한 저녁국거리가 떠오르지 않으실 땐  만들기도 쉽고 영양도 풍부한 아욱국 한 번 끓여 보세요.  


아욱 한 묶음은 대략 4인가족 기준으로 푸짐하게 먹을 경우 맞는 양 같습니다.  대략적인 양으로 물을 잡으시고 육수를 낸 후에 준비한 재료 모두 넣고 끓이기만 하는 아주 쉬운 레시피입니다.


북어대가리, 굵은 멸치, 다시마 넣고 육수를 먼저 내세요
육수 낸 재료는 건져내고 약간의 된장과 아욱, 청양고추, 간 마늘, 양파 반 개를 넣고 끓입니다
먹기 직전 건새우 한 줌 넣고 한 번 더 끓여 내놓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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