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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게 되는 아는 맛, 두부깻잎 조림

두부와 깻잎은 절친 반찬입니다


아무 생각도 없는 거, 그게 좋은 가정이라는 게 아닐까, 그냥 밥 먹고, 자고, 가끔 외식하고, 가끔 텔레비전보고, 가끔 싸우고 더러 지긋지긋해하다가 또 화해하고, 그런 거...


누가 그러더라고, 집은 산악인으로 말하자면 베이스켐프라고 말이야.  튼튼하게 잘 있어야 하지만, 그게 목적일 수도 없고, 또 그렇다고 그게 흔들거리면 산 정상에 올라갈 수도 없고, 날씨가 나쁘면 도로 내려와서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떠나는 곳, 그게 집이라고.


하지만 목적 그 자체는 아니라고, 그러나 그 목적을 위해서 결코 튼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라고, 삶은 충분히 비바람 치니까, 그럴 때 돌아와 쉴 만큼은 튼튼해야 한다고...


- 즐거운 우리 집 中



집밥은 거창하지 않은 상차림에도 충전되는 만족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가족의 식성을 알고 있는 엄마가 알아서 반찬으로 애정을 표시하기 때문이지요.  어딘지 어수선하고 분주함을 느끼는 출근 뒷모습들과는 다르게 살짝 톤업된 목소리로 현관문을 여는 가족들의 앞모습은 휴식의 베이스켐프에 도착한 산악인들 표정이랄까.  그들에게 맛있는 저녁으로 보상을 줘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끼니를 준비하다 보니 식구들이 좋아하는 애정반찬을 알고 있고, 또 양까지 가늠이 되다 보니 고민 없이 식재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강하지 않은 양념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래야 식재료가 양념에 묻히지 않고 본연의 맛을 살릴 수 있거든요.  간이 세지 않아야 저작운동을 통해 입안에서 만나는 식재료의 순수한 마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입 오물오물 가지고 놀다가 꿀꺽 삼킨 뒤의 가족의 표정을 보는 것이 하루를 마감하는 저만의 저녁풍경이 되었습니다.  


저희 집은 두부와 깻잎이 냉장고야채실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두부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아침식사로도 참 좋은 식품이랍니다.  두부는 먹을 만큼 썰어 따뜻한 물에 담가 먹기 직전에 식탁에 내놓으면 민감한 아침 공복에도 부담 없으니 거르고 출근하시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소개해 드리는 두부깻잎조림은 식물성 단백질 대표주자 두부와 비타민이 풍부한 깻잎이 만나 서로 부족한 영양을 채워주는 맛있는 밥반찬이랍니다.  만들기도 쉬우니 맛있게 섭취하시고 건강도 알뜰히 챙기세요.  들기름에 구운 두부와 씹는 맛이 일품이 깻잎의 조화는 먹어 사람만이 아는 조합이랍니다.  아는 맛이 참기 어렵듯이 만들기 쉬운데 반해 맛도 좋고 든든한 밥반찬이라 추천드려요.


두부와 양파를 별도로 굽고 볶아 합치면 된답니다



*우리 집 두부깻잎조림

1. 두부 한 모는 식용유와 들기름(1:1)을 두른 프라이팬에 중 약불로 구워줍니다.

2. 다른 프라이팬에는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반 개를 썰어 볶아줍니다.

3. 양념장 준비: 간장 반스푼, 고춧가루 2스푼, 간 마늘 1스푼, 청양고추 1개, 대파 반대, 참치액 반스푼

4. 냄비에 볶은 양파 깔고, 그 위에 부친 두부, 그 위에 양념장과 물 한 컵 붓고 끓여줍니다.

5. 한 소 뜸 끓으면 깨끗이 씻어놨던 깻잎(10장내외) 올려놓고 한 소 뜸 더 끓여내면 끝


간이 밴 두부에 깻잎 올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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