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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당신은 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가?


- 범죄자의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감각이 둔하지 않기 때문이다.

- 원시 상태로 되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 뇌의 '브레이크' 역량이 '가속 페달'보다 크고 '각성 수준'도 정상이다.

- 범죄를 일으키는 '강화물'이 진압됐다.

- '몰개성화'가 되지 않았다.

- 단계별로 무난하게 심리적 성장을 했다.

- 미치지 않았다.

- 부모가 정상이다.




'범죄자'가 어떻게 탄생되는지, 악의 근원을 찾는 하드코어 심리를 다룬 책이다.  괴물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만큼 범죄 사례 역시 상당히 구체적이어서 상당히 놀라며 읽었다.  응용심리학 박사이자 실전 심리상담자인 저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했던 범죄자들의 마음속 어두운 비밀들을 탐구하고 오픈함으로써 두려움을 직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내공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은 암울하고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어두운 일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어딘가엔 존재하는 범죄는 대부분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일이다.  


인간의 머릿속에는 파충류가 살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범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한 우발적인 범죄자들이 아니다.  이른바 우리가 치를 떨듯 죄악시하는 '악마'로 칭하는 사건들에 해당된다.  치밀하게 계획되고 잔혹한 범죄의 사례들이 갈수록 이슈화되고 늘어나며 지능화된다는 것이 현실 속에서 우려되는 우리의 감정이기도 하다.  


저자는 악마의 범죄를 프로파일링 하며 인간 심리의 깊고 어두운 비밀들을 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설명하고 사례로써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적으로 초반부에 나온 인류의 뇌의 진화에 대한 비유는 흥미롭게 읽힌다.


"소프트콘 아이스크림 윗부분에 아이스크림 한 스푼을 더 얹듯이 뇌는 고등 기능을 추가하며 진화해 왔다.  그러면 아이스크림의 아랫부분, 즉 기존의 뇌는 그대로 덮일 뿐 변화는 없다.  이런 진화 방식 때문에 인간의 첫 아이스크림 한 스푼이 있던 곳인 뇌간, 소뇌, 중뇌는 개구리의 대뇌 구조와 비슷하다.  두 번째 아이스크림 스푼이 얹어진 시상하부와 시상 등 계통 역시 두 스푼의 아이스크림이 있는 쥐와 별 차이가 없다.  


마지막이 중요하다.  인류가 다른 생물을 오만하게 대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대다수 생물에게 없는 세 번째 아이스크림 스푼, 즉 발달한 대뇌피질이 있기 때문이다."



'클루지(개리 마커스 저)'에서도 비슷한 비유가 나오지만 이 책의 저자는 뇌의 완벽한 고등 기능(대뇌피질)이 얹혔지만 오래된 설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뇌의 진보는 문화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빠른 문명과 문화와 법률을 탄생시켰지만 우리의 유전 형질의 대부분은 언어 이전에, 신중한 사고 이전에, 우리와 같은 생물이 존재하기도 전에 진화되었기 때문에 조야한 오점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니까 현대의 지능적인 범죄의 발생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이유는 기존의 뇌를 기반으로 진화한 우리의 뇌 속의 잠재의식(저급- 파충류)과 의식구역(대뇌피질)의 합작품인 셈이다.  뇌과학을 토대로 이렇게 쉽게 설명한 책은 여태껏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게다가 이들의 심리는 정서와 이성이 서로 대립하고 조화롭지 못하는 이른바 '감정무능'인 상태가 많다.


저자는 뇌과학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우리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은 범죄를 유발하는 '강화물'을 발견하고 '싹'을 잘라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양한 쳅터를 통해 다행히도 우리가 흉악한 범죄자가 되지 않는 이유들을 설명하고 있었다.  


감옥에서 범죄자 인상을 조사하고 강간범과 강도, 상습적인 살인범의 인상착의가 유사한 것을 통해 범죄인론을 신체적 관점으로 이야기하는 내용도 있는데 너무 확정적이고 편향적이라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악역의 이미지를 범죄인론에 근거하고 있어서 완전히 틀렸다고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했다.  


현대에 일어나는 범죄는 다양하지만 근원적인 심리상태는 충동, 탐욕, 질투, 분노, 음욕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전적인 부분도 포함된 사이코패스와 정신분열이다.  해당되는 범죄의 사례들이 상당히 많고 구체적이라 솔직히 많이 놀랐다.  


안타까운 점은 범죄가 형성되는 원리를 파악했음에도 범죄는 예방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스키너가 범죄예방을 위해 주장한 내용이다.


"그 사회에서 모든 도덕기준을 통일하고 어떤 행위가 범죄인지 아닌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그런 후에 행동 공학을 실현해서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법과 규율을 준수하도록 조작성 조건형성 훈련을 하는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임무이자 너무 높은 목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은 범죄의 사건 은폐는 증거를 남기고 지능화된 범죄자의 증가만큼 프로파일링의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내담자를 상담하는 심리상담자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범죄현장을 분석하는 프로파일링까지 다룬 이 책은 큰 심호흡이 필요한 것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결국 완성된 인간의 삶은 사회가 제도적으로 갖추어 주는 조건이 아니라 스스로 극복하고 깨달아 가야 한다.  



<악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야오야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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