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밥상에서 기본 밑반찬이라면 김치와 멸치볶음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저희 집도 멸치반찬은 다양하게 조리하여 식탁에 올리고 있는데요. 꽈리고추멸치볶음, 고추장멸치볶음, 지리멸치볶음 등이랍니다. 그중에서 호불호가 가장 적은 것은 역시 깔끔한 지리멸치(잔멸치) 볶음인 것 같아요.
요즘은 멸치볶음에 다양한 견과류를 넣어 섭취하는 집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영양상으로 멸치와 견과류는 궁합이 좋지 않다고 해요. 흔히 함께 볶는 호두나 아몬드에는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랍니다. 이왕이면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제가 추천하고 싶은 재료는 바로 청양고추입니다.
고추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비타민C는 물론 멸치의 칼슘 흡수를 도와주는 철분이 들어있거든요. 소화흡수까지 높여주는 아주 착한 식재료입니다. 매운 고추가 싫으신 분들은 피망도 좋습니다. 저는 멸치의 고소한 맛과 청양고추의 칼칼하게 매운 끝맛으로 식욕을 돋우기에 충분해서 선택하고 있답니다.
우리 집 맛있는 멸치볶음에는 비밀병기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마요네즈'랍니다. 지리멸치와 보리새우의 고소함을 극대화시키는 치트키인 셈이죠.
멸치와 새우를 마른 팬에 한번 덖어낸 후에 마요네즈로 살짝 코팅하듯 무쳐놓는 것이 포인트랍니다. 가느다란 지리멸치의 특성상 빠르게 조리하는 쉬운 반찬이지만 맛만은 밑반찬 상위 랭킹에서 내려오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