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저평가되어 있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불안감은 '스스로 느낀 것'이 아니라, 주변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다른 사람보다 늦어서, 다른 사람만큼 못하는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은 잘하는 것 같은 데와 같이 모든 중심과 초점이 타인에게 가 있으니 흔들리게 되는 것입니다.
'나만의 속도'는 그런 거였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라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했던, 마음이 여유롭지 못했던 이유는 내가 아니라 자꾸만 옆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옆을 보니 내가 느린 것만 같고 뒤처지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안의 당당함과 자신감을 찾아 줄 것만 같은 제목의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이란 이 책은 표제처럼 의기소침해 있거나 현실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 느껴진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용기와 위로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적 노하우가 진심으로 다가온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한 김상현 씨는 현재 연남동 카페 '공명'과 출판사 '필름'을 알차게 운영 중이다. 그는 꿈을 모두 이룬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번의 도전과 기가 막힌 행운으로 얻어진 결과물이 아님을 눈치챌 수 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나는 그러한 태도야말로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으로써 존재하는 힘이라 생각이 든다.
성공한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태도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그러한 자세는 철저히 자신자신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고독의 힘이라 나는 말하고 싶다.
우리는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며 살아간다. 남들의 시선과 판단에 의존하기 때문에 자존감이 롤러코스터로 움직인다. 그렇게 가족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전형적인 인재상에 부합하려고 쉴 새 없이 준비하고 뛰어다니지만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나만의 속도로 걸어가라
저자가 말하는 성공의 요지는 어쩌면 간단하다.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것이다. 나의 속도는 어떻게 알 것인가. 그것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야만 깨달을 수 있다. 남의 눈치에서 벗어나 남들의 의견은 참고로만 남겨둔 채 나의 생각, 나의 소망, 나의 적성, 나의 재산을 파악하는 일이다.
철학자 칸트는 '나는 고독하다, 나는 자유롭다, 나는 나 자신의 주인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은 혼자만의 고독을 통과한 후에야 진정한 자유를 찾는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치열한 자기 성찰은 목적의식이다. 나만의 속도 찾기는 성찰의 선행이 필요하다.
저자가 누누이 강조하는 속도이야기는 자신을 알고 시작하란 의미다. 예컨대 나의 속도가 현재 1이라고 했을 때, 2로 상승하려면 '남의 속도'가 아닌 '어제의 1이었던 나'이어야 한다. 그동안 내가 느리다고 탓했던 것은 어제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속도와 자신을 비교했기 때문이다.
"마음을 먹었다면 부딪히면 됩니다. 이것저것 재는 건 그다음으로 미뤄도 충분합니다. 부딪히고 느꼈던 걸 보완하고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로 계속해서 메우고 채운다면, 혹여 자신이 꿈꿨던 모습과 다르더라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도전의 결과물은 바로 나오지 않는다. 일단 시작해 봐야 알 수 있다. 시행착오의 경험이 고통스럽더라도 일단 시작해야 지속 가능한지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겹도록 듣던 '노력'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는 이때 행복을 위해 고통을 선불한다고 생각하라며 다독여준다. 불확실한 미래와 현재의 고통은 당연히 미루고 포기하고 싶은 불안과 맞서야 함은 물론이다.
부처님은 '인생은 고통'이라고까지 말했다. 고통은 삶의 기본값인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나의 기본값이 크다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거나, 고통 뒤에 찾아오는 것은 내가 기대했던 모습에 가깝게 다가선 것이라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무런 저항값(고통)은 없고, 행복만 존재하는 술을 마시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든 행복엔 고통이 깔려있다고 이야기했던 것처럼, 술을 마시고 난 뒤 우리는 행복을 받고 고통을 후불로 결제해야만 합니다."
수많은 성공사례들의 공통점은 주변의 모욕과 질타에도 타인의 비중과 영향력을 높이지 않으려 애썼던 자존감과 멘털유지였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주도하는 삶 주변에는 늘 시기하고 만류하기 바쁘고 걱정투성의 사람들로 어지럽다. 지배당하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의 설득에 휘말리지 않아야 한다.
만족하는 삶의 가치관은 제각기 다를 것이다. 나는 여기서 '성공'이라는 개념의 가치관을 지목하여 구체화하지 않겠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할 것은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내면의 불만이란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은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고독의 동굴에서 나와 시작한 사람이다. 성공한 내일은 오늘의 고통을 감내한 사람의 차지다. 당신은 할 수 있다고 저자는 이 책 내내 용기를 주고 있다.
맞다. 당신은 남들로 인해 스스로 저평가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