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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설득의 기술

소통의 기본은 토론이다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측의 논리적 모순을 찾거나, 약점을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실제 토론에서 이기는데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양측 토론자들은 자신이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그 나름의 근거와 지식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서, 상대측의 공격에도 잘 흔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토론을 지켜보고 있는 청중을 설득하는 것은 상대측 토론자를 설득하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왜냐하면 청중은 주제에 대한 입장이 덜 명확하며, 그에 대한 근거나 관련 지식도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토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를 논리적으로 굴복시키는 것보다, 청중을 설득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결국 토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청중을 어떻게 잘 설득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철저히 입시 위주의 수업 방식이다.  수능 또는 내신에서 지정해 주는 과목에 좋은 점수를 받도록 철저히 학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의 교육은 '소통'이 아닌 주입식 교육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주입식 교육은 지식(정보) 습득에는 효율적 일지 몰라도 창의력 향상을 이끄는 비판성이나 논리를 필요로 하는 사고력에는 크게 저하된다는 문제에 봉착한다.


정보시대에 사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보의 많은 양보다도 정보의 타당성을 입증하거나 또는 다른 출처의 정보가 있는지 확인하며 오류를 찾아내는 노력의 시간이 아닐까.  학교는 토론식 수업을 자주 진행하여 학생들이 완성한 자신의 논리를 상대에게 설득하고 피드백을 받으며 토론과 설득의 기술을 체득하고 사회에 나가도록 도와야 한다.  사회적 기능에서 정작 필요한 것은 토론의 기술이다.



이 책은 대학이나 사회에 나가서 당장 부딪치는 토론의 일상에 당황하지 않는 토론과 설득의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자신이 열심히 준비한 자료가 토론에 밀리지 않고 동료들과 상사를 잘 설득할 수 있는 실용적인 토론의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은 토론을 통해 양측이 서로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동의하거나 절충된 의견으로 결론이 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토론의 정석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토론에서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양측은 자신의 입장에 대해 누구보다 충분히 생각하며 준비했고, 자신의 입장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충분히 검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은 상대편 토론자보다는 청중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대다수의 청중은 상대편 토론자들에 비해 논제에 대한 입장이 덜 명확하기에 상대적으로 열린 태도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는 대선토론을 시청하고나서야 중립적이었던 시민들이 지지자를 선택하는 이치와 같다.  대다수의 토론을 본 사람들은 후보자의 정책이나 이념, 인생에 대해 점수를 매겨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이미지나 일부 결정적인 순간들을 가지고 투표한다고 한다.  그래서 투표는 논리의 결론을 묻는 게 아니라 시민들의 감정을 묻는 것이다.



토론은 '상대주의'를 전제로 한다.  상대주의란 어떤 지식이나 의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함에 있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절대적이고 보편타당한 기준은 없다'는 생각이다.  상대적인 감각의 차이는 같은 사실에 있어서도 완전히 다른 의견과 결론에 이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의 지식이나 인식은 경험적 감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론에 임하는 사람은 자신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 양측의 조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가장 진실에 가까운 정보를 공유하고 이 과정을 통해 다수의 사람이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토론자들끼리의 언어 말고 청중의 이해도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야 하며 토론의 본론은 설득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찾기보다 내 주장을 이해시키고 동의하는 노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토론, 설득의 기술 중 인상 깊었던 내용들


- 가능한 한 두괄식으로

- 토론은 듣는 사람들의 집중도를 높여야 (뉴스보도를 연상)
- 숫자나 자료를 활용할 때는 해석을 해야 한다

- 청중의 이해할 수 있는 수치의 비유
- 이정표가 되는 표현들을 사용하라

- 토론의 연관성을 놓치면 안 된다.
- 상대측 주장의 단점보다, 주장의 장점을 강조하라

- 단점을 찾느라 에너지를 쏟지 마라
- 상대측 주장을 반박할 때는 반드시 '인용'하라.
- 격렬하게 토론하되, 예의를 지켜라

- 토론매너는 상식이다
- 토론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중요한 것은 ‘잘 듣는 것'

- 여러 근거를 단순히 나열하지 말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충분히 설명해라


요즘은 과거처럼 결재형식이 보고서로 기인되는 1:1 방식이 아니라 회의나 브리핑등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설득형식의 회의가 늘어나고 있다.  즉 여러 사람의 반응이 곧 나의 실력으로 가늠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내 생각을 잘 전달하는 방법, 그리고 동의하도록 만드는 방법이 바로 토론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좋은지를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답을 찾기 위해 상대방이나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토론의 큰 전제이다.




<토론, 설득의 기술 / 토론교육 전문기관 '리얼디베이트'와 서울대학교 '다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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