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리에서든 말할 기회가 생기면, 아무리 진부한 의견이라도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한다. 미시간주립대학의 박희선 교수도, '어떤 의견이든 확실히' 말하는 편이 다른 사람에게 바람직한 평가를 받는다고 하는 데이터를 밝혀냈다. 입을 다무는 것이 가장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다.
인간관계에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고 함부로 무시당하지 않는 말투가 따로 있다고 설명하는 화법책이다. 읽기 부담 없고 재미있어 잔치국수 먹듯 빠르게 흡수가 가능해 보인다. 자신에게 부족하거나 아쉬운 화법에 대한 적용 부분을 접어놓고 훈련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읽다 보니 전에 읽은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의 내용과 많은 부분 겹치지만 다른 점이라면, 이 책은 실천할 방법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었고, 평소 무시당한다고 느낀 사람이라면 그 이유를 독서를 통해 똑똑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리라 생각이 든다.
무심코 습관처럼 쓰는 말들이 상대에게 처음부터 무시당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고쳐야 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음.. 어.. 인 것 같아서..인데요'와 같이 바로 생각나지 않을 때는 물론이고 습관처럼 붙이는 사람들은 자신 없는 태도로 비칠 수 있다. 대화의 비결은 짧게, 될 수 있는 한 아주 짧게 딱 부러지듯 단정 짓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많이 알고 대화를 시작하는 게 좋으나 만약 모르는 대화라면 들키지 말고 확인차 다시 물어보는 척하는 것도 좋다. '무례한 사람에게~ 대처하는 법'에서도 나오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거절을 하면서도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방법이 제일 궁금할 것 같다.
그럴 때는 바쁜 척을 하거나 '해 드리고 싶은 데 어렵다'라고 단정한 후에 '그렇지만 이것 정도는 해 줄 수 있다'로 상대를 어루만져 주는 게 예의도 지키고 거절도 하는 방법일 듯싶다. 또한 조건을 붙여 응수하면 절대 만만하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자신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이 없을 때는 솔직하게 '잘 모르겠습니다만..' 하고 아는 만큼 말하면 된다. 진부한 말이라도 하는 게 좋다. 아무튼 입을 다무는 것은 좋지 않다. 소소한 의견이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좋으며 진심을 드러내면 상대는 알게 되어 있다.
조직에 있다 보면 말할 기회가 언제나 찾아오는 것이 아님을 알 것이다. 작은 말이라도 해야 한다. 만약 정 떠오르지 않는다면 잠시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말한 뒤에 그다음이라도 말을 해야 한다.
'말'은 당신이 어떻게 보이는가를 결정한다. 언어가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이다.
저자는 함부로 무시당하지 않는 말투를 이 책을 통해 배우라 말하고, 또한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복장관리에도 신경을 쓰라 권한다. 상대가 외모(복장상태)로 판단해서 처음부터 제외시킨다니 억울하기 그지없다.하지만 다 옳은 말이다.
누구나 자신의 부족함과 반복되는 실수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나 자신을 충분히 이해하는 시간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한 실수나 부족하다 느꼈던 상황을 강렬한 이미지로 만든 뒤에 메모하고 수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자책할 시간에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관계에서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방법 안내 중 좋은 내용들이 많아 간단히 요약해 본다.
- 상처받았다면 최소한 웃지 마라. 만만하게 보여선 안 된다.
- 상대에게 반격할 말이 없다면, 상대방을 쏘아보며 눈을 피하지 않고 10초 이상 똑바로 응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