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고령사회를 알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구 구조의 세계적 변화를 함께 보아야 한다. 고령화 현상이 선진국 중심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다 보니 마치 온 세계가 한꺼번에 늙어가고 인구가 정체할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2050년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25퍼센트 이상 증가해 100억 명에 육박할 것이다. 같은 기간 생산 가능 인구도 21퍼센트 증가한다.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 중국등이 고령화 대열에 참여하는 반면 동남아시아, 인도, 아프리카는 경제 성장에 유리한 인구 구조를 가지게 된다.
데모테크(Demotech)란 신조어는 인구구조 Demography + 기술 Technology의 합성어로 저자가 착안해 낸 신조어다.
이 책은 투자전문가의 관점에서 곧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맞는 부의 흐름을 분석했다.철저한 데이터분석과 저자의 유능한 지식을 총집합해서 완성된 내용으로써 꽤 흥미로웠다. 아마도 이 책을 완독 한 독자라면 인구구조와 기술혁신의 융합이 가져올 미래에 어떤 마음으로 읽혔을까 궁금해진다. 저자는 빅데이터를 통해 확신 있게 미래예측을 제시했다.
2024년인 현재의 대한민국은 이미 저성장, 고부채의 그림자에 갇혀 있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제조업을 성장동력을 삼은 나라의 대부분(예: 영국, 일본, 대만)은 경제적으로 큰 도전을 맞았다. 결국 시간의 문제일 뿐, 금리, 소득, 인구의 성장이 멈추는 제로 모멘텀 사회로 진입할 것이다. 우리가 극복했던 IMF때는 고성장시대였고 인구구조가 젊을 때였기 때문에 그때와 비교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1인당 GDP가 3.6만 달러를 달성하였고 선진국대열에도 진입하면서 무난한 성장을 예견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앞으로 이런 성장세는 주춤할 것이고 대비해야 한다.
그 더딘 성장세의 주원인은 고령화다. 출산율이 뒷받침해 준다면 이러한 위기감이 대두되지도 않았을 테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 출산율은 역대 최저기록을 분기발표 때마다 갱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0일 발표엔 출산율 0.7명으로 OECD국가 중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이다.
"세계가 은퇴한다" 엘런 그린스펀의 말처럼 인구구조의 변화는 세계적인 문제이고, 정확한 통계를 검색하지 않아도 우리는 세계적인 고령화에 우리나라도 탑승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시야를 넓게 보라고 얘기한다.
요약하자면, 자국의 인구감소에만 몰두하지 말고 시야를 넓혀 생각하란 뜻이다. 현재의 글로벌 인구증가 속도로 계산하면 2050년에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25퍼센트 이상 증가해 100억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점이었다. 선진국에 이어 우리나라, 중국등이 고령화에 접어들지만 아프리카쪽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즉 동남아시아 쪽은 경제성장에 유리한 고지에 있으니 아프리카의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인구와 성장 잠재력을 주목해 시야를 넓혀 투자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요지였다.
즉 인구 구조가 다른 나라들끼리 서로 인구 구조를 거래하는 전략을 짜야한다는 의미다. 이미 중국과 일본은 손 빠르게 아프리카 쪽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저자는 인구와 기술을 곧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바라봤다. 즉, 인구는 물건을 수요 하고, 기술은 물건을 공급한다는 의미다. 현재 선진국대열에 앞장선 국가들은 고령화와 기술혁신의 방향으로 진입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수혜국인 셈이다. 코로나펜더믹 이후 4차 산업혁명의 진입은 이미 기정사실화된 현실이 아닌가.
이제는 은행금리나 부동산의 시세차익을 기대하기엔 제로 모멘텀 사회가 도래되기 때문에 기대가치는 점점 사라지게 될 것이며 무엇보다 인구구조의 노령화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후반부에 들어설수록 흥미롭게 전개된다. 저자는 돈 많은 시니어들을 4차 산업혁명에 적극 참여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에도 도움이 된다. 시니어들이 디지털 라이프에 익숙해지면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어 경제를 성장시킨다. 게임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지만, 지금의 주장년층은 젊은 시절에 스타크래프트를 하던 세대다. 게임 하나에 투자되는 거액의 투자금과 동원되는 인력을 생각해 보라. 고령자들이 가상현실을 이용하고 이 공간에서 소비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혹자는 고령자가 지갑을 열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다. 선배 고령자와 달리 베이비 부머는 건강하고, 돈 많고, 활동적이다. 이들은 두터운 지갑을 열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부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결론은 데모테크(Demotech)에 투자하는 현명한 현대인이 되자는 것이다. 인구구조가 부의 이동층으로 이해해야 하며 더 이상 구시대적인 금융, 부동산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것. 저자는 투자 섹터를 바이오,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클라우드산업등 글로벌 혁신기업 ETF에 투자를 추천했다. 미래예측은 조심스럽지만 전문가의 조언은 귀담아 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