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물러가지 않을 것처럼 기세등등하던 더위가 아침저녁으론 확실히 한풀 꺾인 것을 느낍니다. 올여름은 정말 최악의 폭염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9월이 어김없이 오고 선선한 아침공기를 만나면서 진정되는 계절의 순환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입니다.
저는 건조한 양구 펀치볼 시래기를 박스채로 떨어지지 않게 구입해서 마트 가기 귀찮거나 만만한 국거리가 떠오르지 않을 때 부담 없이 만들어 먹고 있습니다. 언제 먹어도 속 편한 시래깃국이지요. 국산 시래기는 삶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는데 그마저도 귀찮으시면 그냥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시골남자랑 결혼하고 시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제 입맛도 180도 바뀌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가공식품을 멀리하게 되었고 자연조건에 맞는 천연 식재료들이 몸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시래깃국도 그중 하나랍니다. 무더위에 다들 입맛을 잃으셨을 텐데 시래깃국으로 달래주시는 건 어떨까요.
집집마다 시래깃국 끓이는 방법이 있을 텐데, 저는 시래깃국을 끓일 때 미리 무쳐놓았다가 끓이는 편리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간을 미리맞추니 편하더라고요.
시래기는 칼슘과 철분이 풍부해서 골다공증, 빈혈에 좋다고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된장국에 시래기를 넣으면 건강효과가 상승하여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된장 자체의 간이 다르고 된장 특성상 짭짤하니 간만 조절해서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 집 시래깃국 만드는 법
재료: 말린 시래기, 된장, 들기름, 들깻가루, 양파, 청양고추, 팽이버섯, 다시다, 간 마늘, 대파, 소금
방법: 1. 끓는 물에 말린 시래기 100g을 먼저 넣고 15분간 푹 삶아줍니다.
2. 시래기의 껍질을 벗겨내고 깨끗이 씻은 후에 꼭 짜서 물기를 없애 줍니다.
3.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볼에 넣은 뒤에 된장 크게 1 스푼, 간 마늘 1스푼, 대파 한 줌, 다시다 1스푼, 소금 1/2스푼, 들기름 3스푼 넣고 무쳐 줍니다.
4. 국에 부재료로 들어갈 양파 반 개, 팽이버섯 한 봉지, 청양고추 2개를 썰어 국냄비에 먼저 넣은 뒤, 무친 시래기를 올려놓고 쌀뜨물을 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