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위로의 마음, 야채죽

몸이 아플 땐 따뜻한 죽으로 



100년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몸을 아껴라.

건강에 해를 끼치면서 "얼마나 오래 살든 신경 안 써."라는 변명 따위는 하지 마라.

병은 쾌락의 이자다.

흡연, 형편없는 식습관, 운동부족 같은 것들로 일찍 죽지는 않는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동안 만성질환에 시달리며 고통받을 뿐이다.

젊을 때 100년 쓸 몸을 만들어라.   몸을 아껴라.  


-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 칼 필레머 저




남편이 아끼며 사용했던 어금니 상태가 더 이상 구제불능 판정이 나서 임플란트를 결정했습니다.  임플란트 과정이 충치 뽑는 일처럼 간단한 과정이 아니기에 위로의 마음이 큽니다.  치아를 뽑고 찢어진 잇몸을 봉합하고 돌아온 끼니부터 하루를 죽으로 차려주었습니다.


마취가 풀리고 혹부리 영감이 된 남편의 얼굴이 하루 죽만 먹었다고 더 크게 보이더군요.  잇몸이 아플 때는 뜨겁거나 찬 음식은 가급적 멀리하고 부드럽고 미지근한 음식으로 자극을 줄여줘야 합니다.  위로에는 죽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잇몸봉합 실밥도 풀고 잇몸도 가라앉아 정상이랍니다.  며칠 전 끓여주었던 우리 집 야채죽 간단히 올려봅니다.


야채죽은 만들기도 간단합니다.  






*우리 집 야채죽 만드는 법


재료: 찹쌀 반컵,  맵쌀 밥컵, 다시마 한 장, 들기름, 각종야채들(양파 반 개, 당근, 호박, 표고버섯)


1. 찹쌀과 맵쌀을 깨끗이 씻은 후 30분 불려 놓습니다.

2. 끓는 물에 다시마 한 장 넣고 육수를 뽑아냅니다.

3. 웍에 들기름 1T 넣은 후에 뿌리려 논 쌀과 다진 표고버섯을 넣고 약불에 볶아 줍니다.  

4. 쌀들이 하얀빛이 돌 때까지 볶는데 간간히 다시마 육수를 넣어 타지 않게 합니다.

5. 다시마육수 남은 것을 다 부어 줍니다.

6. 강불로 바꾸고 펄펄 끓게 되면 야채들을 넣습니다.

7. 야채들이 수면에 뜨면 약불로 전환하고 주걱으로 바닥이 타지 않게 저어 줍니다.

8. 먹기 직전에 소금 1T 넣고 한번 더 끓인 후 깨와 김가루 뿌려 내놓으면 끝.



불려놓은 쌀들을 들기름에 볶다가 표고버섯과 다시마육수를 넣고 뽀얀 느낌이 들 때 나머지 육수를 다 부어 줍니다
표고버섯이 둥둥 뜨면 남은 야채들 넣어주고 끓여줍니다
간은 소금으로 한 꼬집 넣어줍니다
먹기 직전에 곱게 간 깨와 김가루 썰어놓으면 끝






매거진의 이전글 매일 먹어도 만족하는 순두부찌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