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기 없이 끝까지 아삭입니다
저는 오이의 한 입 물면 터지는 상큼함을 참 좋아한답니다. 여러 개 사 오면 서둘러 세척한 뒤 우걱우걱 날 것 그대로 먹곤 하죠. 입 안에서 터지는 단단한 탄산 같은 오이는 마치 계곡에 놀러 가 발을 처음 담그는 그 기분을 상상하게 합니다.
오이가 저렴하게 나오는 계절이 왔습니다. 5개 들이 한 묶음을 저렴히 사와 한 개는 내 입으로 바로 소진하고 나머지 4개로 오이소박이를 만들었어요.
집집마다 오이소박이 만드는 방법이 있을 텐데요. 저는 쉽게 만듭니다. 오래 두면 물기가 흥건해지는 원인인 오이의 속을 미리 다 긁어내는 것인데요. 초기작업만 하면 두고두고 물기 없이 아삭이는 식감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팁이라면 팁이지요.
*우리 집 오이소박이 만드는 법
재료: 오이 4개, 당근, 부추, 소금, 설탕, 멸치액젓, 새우젓, 고춧가루, 다진 마늘, 미원, 통깨
1. 오이 4개를 소금으로 닦은 뒤에 깨끗이 세척합니다.
2. 오이를 길게 반으로 가른 뒤에 속을 파냅니다.
3.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양푼에 옮긴 뒤에 소금 2T 와 설탕 2T를 넣고 섞은 뒤에 30분 재워둡니다.
4. 살짝 절여진 오이를 세척하지 말고 그대로 채반에 옮겨 물기를 빼줍니다.
5. 부재료인 부추 한 줌과 당근 조금을 채 썰어 줍니다.
6. 물기 뺀 오이에 부추와 당근 썰어놓은 것을 넣은 뒤에 고춧가루 4T, 새우젓 1/2T, 멸치액젓 2T, 다진 마늘 1T, 미원 한 꼬집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깨 뿌려 버무리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