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먹을 보리막장 만들기

다음엔 된장, 고추장도 도전


공경할 동기, 여러 양상의 흉내와 모방, 다면적 자존심, 협력하는 경향, 신체적 표시를 포함한 우리 종의 지위 심리 대부분은, 가치 있는 문화적 정보가 우리의 사회적 집단 구성원의 마음 곳곳에 고르지 않게 분포되어 있던 세상에 대해 유전적으로 진화한 적응물인 것처럼 보인다.


- 호모 사피엔스 / 조지프 헨릭




요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재료를 선택하는 단계라고 합니다. 신선하고 올바른 원재료는 요리의 맛과 밸런스를 결정짓기 때문인데요. 한국인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된장, 고추장은 특히 원재료 함량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고 있습니다.



문득 이제 직장도 다니지 않는데 내가 한번 만들어 볼까? 하는 마음이 고개를 들더군요. 동네 방앗간에 들려 재료들을 구매하고 봄햇살이 좋았던 어제 실패 확률이 적은 '보리막장'부터 시도해 보았습니다. 담그는 시기도 딱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만들면 올여름 맛있게 먹을 수 있잖아요. 먼저 숨은 고수가 실력을 뽐내며 올린 영상을 보았고 만들면서 제가 나름대로 양을 조절하였고 추가할 재료도 섞어보았습니다.



보리막장을 하며 느꼈던 감정은 남에게서 배우는 일이 단순 모방으로 시작하지만 그 정보를 자발적으로 응용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가 탄생되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요리 레시피가 그 증거지요. 우리 인간 종은 그렇게 문화적으로 전달된 선택압을 공진화 함으로써 더 능숙한 뇌를 선호하는 압력으로 계속 유지된 것이겠죠. 그 문화적 진화는 단순히 요리뿐만이 아님은 물론이고요.



보리막장은 일반 된장보다 염도가 낮고 보리알 특유의 톡톡 씹히는 식감이 재미있습니다. 여름 상추와 곁들여 먹는 쌈장으로도 좋고, 차돌박이가 살짝 들어간 된장찌개를 끓이면 감칠맛이 최고입니다. 만들며 3개월 뒤 맛있게 해 먹을 음식 생각에 봄날씨처럼 기분이 참 좋더군요.






*우리 집 보리막장 만드는 법


재료: 메주가루(막장용) 1kg, 엿기름 500g, 찰보리 500g, 천일염 260g, 간 고추씨 1컵(200g), 고춧가루 2컵(400g), 표고버섯 가루 1/2컵(100g)


1. 먼저 보리쌀 500g을 불려 밥을 합니다. (물을 넉넉히 넣으세요)

2. 엿기름 500g을 보자기에 넣고 주물러 줍니다. 총 5리터의 물이 들어갔습니다.

3. 엿기름에서 나온 앙금포함하여 5리터 모두 끓여 줍니다.(앙금이 있기 때문에 저어줍니다)

4. 엿기름이 반 정도 줄 때까지 끓입니다.(중불)

5. 보리밥이 되었으면 식힌 후에 믹서기에 갈아줍니다.(엿기름물 넣어서 갈면 편해요)

6. 엿기름 끓인 것과 소금 260g, 메주가루 1kg, 고추씨 200g, 보리밥 간 것 모두, 표고버섯 가루 100g을 모두 넣고 섞어 줍니다.

7. 먹어봤을 때 짭조름하면서 살짝 매운기가 올라옵니다.

8. 다 만드니 5.2리터 냉장고용 김치통 하나가 나오네요.

9. 10일 정도 서늘한 곳에 숙성한 뒤에 냉장보관 합니다. (냉장고 넣기 전과 3개월 뒤에 완성된 막장은 꺼내 업데이트해 놓을게요)











10일이 지나 김치냉장고에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베란다에서 삭히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기는 과정 있었습니다. 남편은 베란다에 넌 옷에 된장냄새가 밸까 걱정스럽게 기웃거리더군요.


냉장고에 넣기 전에 섞어보니 처음 했을 때보다 더 되직하게 형태를 잡았고 찍어 먹어보니 당장 먹어도 손색없이 맛있습니다. 성공입니다. 참지 못하고 한 그릇 퍼놓은 뒤 냉장고에 들어갑니다. 3개월 뒤에 또 업데이트해 놓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