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황태포 양념구이와 봄동 겉절이

아는 맛과 반가운 맛



창을 말끔히 닦고, 화분을 아파트 앞 화단에 내려놓는다.

봄은 생명의 소리로 가득하다.

그러나 이유 없이 무력해지기도 한다.


밝은 세상 어떻게 살아야 하나.

봄이 삶에 대한 주관식 질문을 퍼붓는 것 같아,

뒤늦게 대답을 준비하려고 책을 뒤적이는 학생처럼 머뭇거리며 거리로 나간다.



- 세월 / 김수현



오늘 산책길에 새순이 돋은 나뭇가지를 찾아 두리번거리게 되더군요. 분명 어디선가 부지런히 싹을 먼저 틔운 나무가 있을 것 같았거든요. 봄기운이 예사롭지 않은 거리를 손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기제사와 명절 차례상에서 빠지지 않는 황태포는 까닥 방심하면 쌓이게 되는데요. 지난주에 베란다 봄정리를 하면서 빠른 처분차 남편과 오늘 점심에는 황태포 양념구이를 해 먹었습니다. 황태포는 명태를 얼렸다 녹이는 과정을 반복해서 말린 것으로 영양이 풍부하고 구워 먹으면 감칠맛이 뛰어난 식재료입니다. 고단백 저지방은 물론 양질의 단백질까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이 많답니다.



물에 살짝 불려 1차로 구워낸 뒤에 양념 발라 약불에 구우면 정말 맛있는 황태포 양념구이가 탄생합니다. 남편이 물에 불려놓은 황태포를 보더니 반색을 합니다. '오늘 점심은 황태포구이야?' 아는 맛이 무서운 법이죠.



그리고 요즘 봄동이 한창입니다. 지금 아니면 만나기 힘든 싸고 맛있는 봄동을 빨리 사 오셔서 봄맞이 식탁을 꾸며 보세요. 냉기를 뚫고 노지에서 자란 봄동은 하우스 채소들보다 압도적으로 영양성분이 높은 것은 말할 나위가 없지요. 잎채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단맛은 눈을 크게 뜨게 합니다. 노란 잎으로 시작해 연두잎까지 활짝 펼쳐진 봄동이 해바라기처럼 웃고 있더군요.


봄동 겉절이와 황태포 양념구이로 집 나간 입맛을 불러오세요.





*우리 집 황태포 양념구이 만드는 법


재료: 황태포 1개, 전분가루, 식용유


양념장: 고추장 2T, 간장 1T, 간 마늘 1T, 대파 반대 썬 것, 맛술 1T, 참기름 1T, 올리고당 2T, 후추 톡톡, 생강가루 1/2T, 물 2T


1. 황태포는 물에 담가 불린 후에 지느러미와 큰 뼈를 발라냅니다.

2. 등에 칼집을 낸 후에 전분가루로 양면을 발라 줍니다.

3.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에 황태 양면을 구워 줍니다.(약불)

4. 접시에 옮겨 놓은 후에 양념장을 살짝 끓여 줍니다.(약불)

5. 양념장이 끓을 때 황태를 올리고 양면을 익혀줍니다.(약불)

6. 마지막으로 깨와 대파, 참기름 조금 뿌린 후에 먹기 좋게 썰어 내놓습니다. 끝.






*우리 집 봄동 겉절이 만드는 법


재료: 봄동 1 포기, 대파 반대


양념장: 고춧가루 1T, 간 마늘 1T, 멸치액젓 1T, 매실액 1T, 설탕 1T, 간장 1T, 참기름 1T, 통깨 간 것 2T


1. 봄동은 세로로 길게 잘라야 줄기부터 잎까지 한 입에 즐길 수 있습니다.

2. 봄동은 절이지 말고 깨끗이 씻어 양념장과 섞어주면 됩니다.

3. 부족한 간은 기호에 따라 액젓으로 가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