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각김치 버리지 마세요.
적게 먹으면 건강에 좋습니다. 방이 작으면 청소하기 쉽습니다. 많이 걸으면 건강해집니다. 소비를 줄이면 돈을 덜 쓰게 되니 많은 돈을 벌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소비를 줄이기 위해 특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소비를 줄이면 내 삶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비를 줄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담배를 피우는 게 쉬울까요, 안 피는 게 쉬울까요?
- 법륜 스님
'김치는 버리는 게 없구나'
작년 겨울초에 담근 총각김치가 김장을 담그면서 애매하게 남았고 잊혔다가 묵은지짐으로 식탁에 오르자 남편이 한 말입니다. 김치류는 익으면 최고로 맛있게 먹고 시어도 묵은지로 해 먹으면 되니 버릴 게 없다고 답하며 반찬을 가까이 밀어줍니다. 남편은 무청이 맛있다고 하고 저는 무부분이 칼칼하니 맛있다고 답합니다.
된장에 무쳐 푹 익히기만 하면 완성되는 총각무지짐은 무청과 무가 서로 다른 맛을 내면서 조화를 이루는 맛있는 밥반찬입니다. 간장으로 간을 하셔도 좋고 저처럼 된장을 가미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취향 차이니까요. 간간히 씹히는 멸치와 묵은지의 조합도 참 좋답니다. 젊어서는 손도 대지 않았던 음식인데 이제는 찾아서 해 먹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면 밥을 먹다가도 웃음이 납니다.
*우리 집 총각무지짐 만드는 법
재료: 신 총각무 1kg 내외, 된장 1T, 대파 반대, 간 마늘 1T, 굵은 멸치 한 주먹, 미원 조금
1. 신 총각무는 물에 20여분 담근 뒤에 특유의 신맛을 없애줍니다.
2. 무 크기가 먹기 부담스러우신 분은 가위로 잘라 주세요.
3. 물기를 꼭 짜고 볶을 웍에 옮겨 담습니다.
4. 멸치는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 비린내를 날려줍니다.
5. 웍에 물기 짠 총각무와 간 마늘 1T, 대파 반대 썬 것, 된장 1T, 미원 한 꼬집, 멸치를 넣고 섞어줍니다.
6. 식용유 2T와 물 200ml를 넣은 뒤에 뚜껑을 닫고 중불로 물기가 사라질 때까지 끓입니다.
7. 마지막으로 들기름 두 바퀴 두르고 통깨 뿌리면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