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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지윤 Sep 08. 2022

올 가을에는 사랑과 치유가 넘치기를


올 가을에는 사랑과 치유가 넘치기를

 

 

 

어느새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감촉이 달라졌습니다. 

숲 너머의 강물 빛깔도 달라졌습니다. 

강물 너머의 바다 빛깔도 가을빛으로 물들어갑니다.

물 위의 하늘은 형언 못할 빛으로 펼쳐져, 바라보기만 해도 막혔던 가슴이 기분좋게 뚫리는 듯 합니다.  

사랑과 치유의 빛이 사방에서 몰려오는 듯 합니다.

 

무덥던 지난 여름의 생채기들을 지우는 치유의 계절이 또다시 돌아왔습니다.  

고통의 땀샘들이 닫히고 뽀송뽀송하고 맑은 영혼으로 치유되고 정화되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이 새로운 계절을 느끼며 마음을 다해 감사하게 됩니다.

  

지난 여름을 치열하게 살아온 느낌입니다.   

치열하게 살았기 때문에 이 계절이 더욱 반갑고 기쁜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도 치유를 위해 애쓴 분들께 격려를 보내고 싶습니다.

 

때때로 상담실 안에서 생명이 갉아먹히는 듯한 소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심리상담은 생명을 나누어주는 일. 

내 생명이 소진되는 일을 참 오래도 해왔습니다.

 

그래서 회복과 충전을 위하여 종종 산으로 가거나 바다를 보러 가거나 긴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도를 많이 하게 됩니다. 

나는 회복력이 빠른 편이지만 나이가 들어가니 쉽게 피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치유된 이들의 환한 미소 한 번이면 그간의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내가 나누어준 생명은 사랑. 그 사랑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내게로 다시 돌아와 나를 회복하게 해줍니다.  

 

코로나때문에 비대면 상담을 하게 되었을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아픈 이들의 눈빛을 직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눈빛을 무형의 공간에서 느끼려 애쓰며 또한번의 계절의 장을 넘기는 중입니다. 모두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마음을 열면, 가을향기는 마음 속 아픔을 강력하게 치유하는 치료제가 됩니다.  

지금 시장에 나가보면, 형형색색의 과일들이 지천입니다. 

과일 향기는 코 끝을 지나 폐부로 들어가 깊은 치유를 가져옵니다.  

천상의 과일이라고 탄복하게 만드는 달콤한 복숭아, 탐스러운 포도송이, 한 입 베어물면 입 안 가득 상쾌한 멜로디로 물들게 하는 빨간 사과......... 

그 과일들을 맛보며 우리는 또다시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가을엔 더 깊이 사랑하리라 다짐해 봅니다.

예전에 쓴 시의 한 토막, “채색한 하늘은 가난한 마을 어귀에서도 저렇게 설레는구나....” 

저렇게 설레는 가을하늘을 마음에 담고, 또다시 펼쳐진 새로운 계절 속을 걸어가야 하겠습니다.

  

새롭게 다가온 가을의 은총 속에서, 우리들의 생채기진 마음이 남김없이 치유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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