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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지윤 Sep 21. 2023

이 가을, 치유를 위한 선물을 드리니

[강지윤박사의 치유칼럼]

이 가을, 치유를 위한 선물을 드리니



고단하고 힘든 서른해 쯤의 시간을 살아낸 후, 이 시를 썼습니다.  

오래전 그 가을에...

그해 등단하고 시인이 되었었지요.

이 시를 읽고 위로를 받았다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의 새가을에 다시한번 소개합니다.

이 가을에, 치유를 위한 선물로 드리니 당신의 고단함이 조금이나마 내려놓아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을사랑


           강 지 윤




채색한 하늘은


가난한 마을 어귀에서도


저렇게 설레는구나, 연신


꼬집어대는 바람은


계절의 빈터에 나를 내려주고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에


내내 갇혀 휘파람만 날리니


갈잎들의 생채기 어루만지며


오늘, 바라만 봐도 허기 거두어 줄


휘어진 가지들을 목에 두르고


삶의 공터에서 메마른 세상을


껴안았지, 그래 여름동안 익어버린 얼굴


누우런 길섶에다 닦아보아라


속태운 잣나무 열매 저절로 굴러


산등성이마다 간지럼태워


얼굴 붉어진 가을은 아직도


나를 껴안고 있구나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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