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윤박사의 치유칼럼] 무인도의 태풍이 지나가면
만약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생긴다면 당신은 어떨까요?
만약 어린 날 십대시절, 어쩌다 무인도에 떨어져 15년을 혼자 살아야했다면 어떨까요?
그 깊은 고독과 죽음같은 두려움에서 홀로 그 기간을 살아 남았다면 어떨까요?
언제 그 무인도를 나올지 알 수 없는 그 기나긴 시간을 어떤 일말의 희망을 부여잡고 목숨 부지하며 15년이나 살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소녀에서 숙녀가 된 나이인 서른살이 넘어서야 극적으로 발견되어 사람들이 많은 도시로 나오게 된 놀랍고 흥미로운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습니다.
[무인도의 디바]
소문을 듣고 어느 날부터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은 무인도에서 격은 일 중에서 제일 무서웠던 경험이 태풍,이라고 했습니다.
홀로 그 무시무시한 태풍을 견디고 나면 무인도는 폐허가 되었고, 먹을 것이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굶다가 무인도에서 유일한 친구가 된 갈매기의 알을 몰래 훔쳐먹으며 죄책감에 서럽게 우는 주인공의 눈물에 감정이입되어 나도 눈물이 났습니다.
아마도 나의 무인도 시절이 무의식적으로 떠오른 탓도 있겠지요.
소녀였던 그 시절의 무인도.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홀로 무인도에 갇힌 채 우울을 앓았던 시간을 겨우 살아냈던 경험들.
죽지않기 위해 갈매기 알이라도 훔쳐먹어야했던 그 시간이 울컥, 감동과 공감을 불러왔습니다.
내게 와서 함께 무인도를 빠져나왔던 내담자들도 떠올랐습니다.
슬픔과 두려움에 갇혀있다가 어느날부터 환한 미소를 되찾던 그들이 무인도의 디바들이었습니다.
물론 드라마니까 뭐든 가능하겠지만, 그 장면들을 보면서 '내가 실제로 저 상황이면 저토록 씩씩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도 무인도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알고 있습니다.
물리적 무인도가 아닌 심리적 무인도.
그 무인도에 겨울 찬바람까지 몰아치고, 그 추위를 견뎌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롯이 혼자 그 깊은 슬픔 속에서 겨우 숨쉬며 살아남은 무인도.
외로움과 싸워야하는 절망의 무인도.
어쩌면 우리 모두는 각자의 무인도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무인도에서 오래 견디며 사는동안 우울증이 생기고 불안증이나 공황장애가 생기고 스스로 삶을 내려놓고 싶은 부정적인 생각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무인도의 절망 속에서도 삶을 선택했으며 누군가에게 발견될거라는 희망을 잃지않았고 바닷가에 커다란 SOS를 그려놓고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무인도에서 15년이나 갇혀있다 극적으로 살아나온 여자주인공이 자신의 꿈을 펼치며 끝없는 시련을 이겨내는 장면이 사람들의 가슴에 뭉클한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일 뿐이지만, 우리 모두는 그녀가 꿈을 이루고 사랑을 이루고 행복해지길 바라게 됩니다.
드라마나 영화 한 편이 사람들과 세계를 변화시키고 치유를 부르는 영향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학대를 받던 한 소녀의 무너진 꿈, 15년의 무인도 생활,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 그리고 사랑.
행복한 결말이 눈 앞에 다가왔습니다.
당신과 나 우리에게도 행복한 결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무인도의 태풍이 지나고 우리를 구하러 온 배의 돛대가 햇살을 달고 서서히 다가오는게 보입니다.
우리를 가둔 심리적 무인도에도 드론이 날아와 우리를 찾아내고 구원해줄 것입니다.
무인도의 태풍을 조금만 더 견디고나면,
우리는 꿈을 이루고 행복을 찾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당신과 나는 사랑 가득한 행복한 세계에서 환하게 웃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무인도의 태풍 속에서도 삶을 놓지마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에게도 행복한 결말이 오고있음을 잊지마시기 바랍니다.
*한국목회상담협회 감독 / 심리상담학 박사
*치유와 따뜻한 동행 www.kclat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