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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Jul 29. 2023

추억소환

장날의 추억

추억 소환

달성공원 장의 추억


달성공원 입구부터 서는 장날은

장사의 신들의 경연장 이었다.


온갖 노점상들.

칼 장사, 자석 벨트, 정체 불명의 피부병약

뱀말린거 짜내는 기름.

캡슐에 주사기로 넣어 보여 줌.


녹 제거 하는 약,밤깍는기구.

채칼 아저씨,야바위 등등

현란한 멘트와 약간 과장된 퍼포먼스


부억칼 하나를 팔아도 그냥파나?

나무도 깍고,찍고,신문지도 자르고,

심지어 쇠도 자른다.

빰쪽으로 해서 붙어 내려오는 마이크를

통해서 나오는 멘트는 현란하다.

홈쇼핑의 원조다.


채칼아저씨는 김장철이되면 나타나는데 ,

무우 당근으로 꽃을 만들기도 한다.

손놀림이 거의 예술의 경지이다.


어린마음에 저기 수북하 쌓여 가는

무우 채친 것과 홍당무,양배추는  

어떻게  처리할까?

정말 궁금해 물어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물어봤다.


홈쇼핑의 원조,

‘일인 모노드라마"라고 생각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객으로 끌어들여 재미를주고

집에 칼과 가위가 있어도

또 지갑을 열게 만드는

후불제 모노드라마.


맨트중 최고의 명언.

뱀기름 캡슐장사가 한참 구라를 풀다가

샘플로 한개씩 선물을 준다.

샘플을 받은 관객들이

은근슬쩍 퇴장하려한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툭 멘트를 던진다.

약 먹는 용법  듣고 가!

잘 못 먹으면 큰일 나!

그 자리에 얼음처럼 서게 만드는

신공을 보인다.


냉수에 먹어 야되는 체질

온수에 먹어야되는 체질

어떤사람은 공복에 먹어야 하는사람

식후에 먹어야..,,,"

클라이맥스로 달린다.


"냉수에  먹어야 할사람이

온수에 먹으면 그날밤 코피 터지고

피를 한 바가지 쏟아, 아무 것도 못 해


여기서 잊지못할 명언이 터진다.


"뱀이 정력에 좋다고

아무렇게나 먹으면 안돼!


김일 머리 빤다고

그냥 박치기 세지고

홍수환이 주먹 빤다고 그냥

빤지 쎄지냐?"


#Jam있는중국이야기 #추억소환 #달성공원 #장날의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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