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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Sep 01. 2023

화약

화약의 실체

#Jam있는중국이야기-897 “화약의 실체중국,중국인


화약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불이 붙은 약’이다.

화약은 중국의 연단술사(煉丹術士)들이

불로장생의 단약(丹藥)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명되었다.


화약이 처음 발명된 시기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늦어도 7세기에는

화약이 제법 제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의 연단술사이자 의사인

손사막(孫思邈)은 단경(丹經)의 <내복유황법(內伏硫黃法)>에서 복화(伏火)를 제조하는 방법을 상술했다.


“유황과 초석이 각각 2량씩 든 항아리에 조각자(皁角子, 쥐엄나무 열매의 씨) 3개를 넣고 불을 지펴 불꽃이 일어날 때 목탄 3근을 넣는다. 목탄이 3분의 1쯤 탔을 때 불을 끄고 혼합물을 꺼내는데, 그것이 바로 ‘복화’다.”


여기서 유황, 초석, 목탄은 화약과 동일한 성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복화를 화약의 시초로 보는 것이다. 화약이란 단어는 도교의 경전을 집대성하여 1445년에 발간된 도장(道藏)에서 등장하고 있다.


화약은 오랫동안 약재의 일종으로 간주되어 왔다. 예를 들어 1596년에 이시진(李時珍)이 편찬한 본초강목(本草綱目)은 “화약은 창선(瘡癬)과 살충에 주효하며 습기와 온역(溫疫)을 제거하기도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화약의 또 다른 용도로는 불꽃놀이를 들 수 있다. 중국 사람들은 설이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 화약을 터뜨리면서 액운과 재앙이 모두 떠나가기를 기원했던 것이다.


화약이 군사무기로 사용된 시기는 8세기 이후로 알려져 있다. 신당서(新唐書)에는 784년에 이희열(李希烈)이 방사책(方士策)으로 병영을 불살랐다는 기록이 있으며, 구국지(九國志)에는 904년에 날아다니는 불을 쏘아 성문을 불태웠다는 기록이 있다.


화약무기는 송나라 시대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송나라의 수도인 변량에는 군사 장비를 만드는 국영 수공업장이 설치되었는데, 그 중에는 화약과 화기를 제작하는 ‘화약요자작(火藥窯子作)’이 있었다.


증공량(曾公亮)은 1044년에 군사병법서인 무경총요(武經總要)를 편찬하면서 화약무기에 대해 자세히 서술했다. 화약을 이용한 창, 화살, 포에 해당하는 화창(火槍), 화전(火箭), 벽력포(霹靂砲) 등이 그것이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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