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찬 Sep 10. 2023

중국의 미신

구체적인 미신들

#Jam있는중국이야기-904 “구체적인 미신의 현상들중국,중국인


평소 미신을 과도하게 믿던

왕씨는 안전한 비행을 기원한다며

1위안짜리 동전 6개를

빨간색 종이에 싼 뒤

엔진에 던진 것이었다.


얼마전 중국 언론에 실린

실제 일어난 사건이었다.

중국에는 동상이나 사원의 종에

동전을 던져 행운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다.


중국 곳곳의 암벽에는

어디를 가나 거의 부조로 된

불상들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북부 지역의 불상은 크고,

남부의 불상은 아기자기하다.

중북부 지역 불상은

평균 신장 10미터다.


반면에 남방의 불상은

거의 등신불이 많다.

특히 남서부 광시나 윈난의

불상들이 그렇다.

남북 사람들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 불상들을 자세히 보면

코와입,손발 언저리가

새까맣게 때로 절어 있거나,

떨어져 나갔다.


큰것은 발가락,작은것은 머리통,

그것은 다름 아닌 손때다.

수백 수천년을 너도나도

주물러대 생긴 중국인들의

구체적인 미신의 현장이다.


중국인들은 불상을 멀리서 보고

합장하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다.

가까이 가서 주무르고 만지고

심지어 돌을 깎아 먹어야 마음이 놓인다.


중국 명필들의 비석들은

옛부터 수난을 많이 겪었다.

깎어서 달여먹으면

과거 급제 한다는

헛소문 때문 이었다.


뻬이징 天安门에는

뒤의 자금성으로 통하는

붉은문이 있다.


이 문에는 사발만한

황금색 못들이 줄줄히 박혀 있다.

그런데 손이 닿는곳의 못들은

이미 황금색이 아니다.

손때로 새까맣게 절어 있다.

때로는 그 못을 붙들고

뭔가를 기원하는 사람을 볼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운수가 좋대나 어땠대나.


그위로 절반은 신이 된

마오의 사진이 있다.

기와에 글씨나 문양을 새기는 와당예술.

이것도 슬프게도

우리가 원조는 아니다.

이 와당 역시 중국인의

구체적인  미신이 만든 결과물이다.


"千秋万岁"  "长宜高官 "

오래 오래 벼슬하세요등의 내용이다.

이런 축문을 어디에 놓을까

고민 하다가 생각한 곳이 지붕이다.

하늘에서 머리위에서

바로 복이 내려오라는 의미다.

하긴 지붕전체를 복이 감쌌으니

흐뭇한 것은 당연하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작가의 이전글 영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