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찬 Sep 12. 2023

인간소외 세상

인간소외 세상

#Jam있는중국이야기-906 “인간소외의 세상" 중국, 중국인


중국의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조국을 바라볼 때는

언제나 콧날이 시큰해 한다.


중국을 주유하면서

어진 정치를 논하던 공자나

배고픈 모습을 보다 못해

얼굴이 새까맣게 변해

이름을 얻은 묵자 등이

콧날 시큰해 하던

대표적인 옛날 사람이다.


현대 중국의 루쉰이나 바진

같은 문학가들 역시

울분과 안타까움으로

문학 언어를 빚어 낸 인물들이다.


권력을 쥔 자들과 돈을 세는 자들이

결탁해서 만드는 부패고리에 결박한 채

삶을 유린 당하는

일반 백성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래서 그들은 잠든 중국인들의

영혼을 깨우기 위해 계몽의 깃발을 들곤 했었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몸을 고치는 의사 보다는

정신을 고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문학을 택한 루쉰의 선택은

역사 속에 각인 되어 있다.


이를 계기로 지식인들은

새로운 계몽운동을 펼쳤으나

문학의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문학과 구호의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중국인민을

인간 소외에서 해방시키겠다고

선언한 인물이 바로 마오쩌둥이다.


그는 혁명의 완성으로

인민은 자유스러워지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게 되었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인민들은 그렇게 믿었다.


인민의 민심을 얻었고 정권을 얻었다.

그러나 인민들의 신분은 바꾸어 주었으나

그들에게 충분한 만족을 주지는 못했다.

먹는것이 하늘인 중국인민들에게

구호는 더 이상 매력이 없었다.


인민들의 마음은 떠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구호보다 만두를 더 원했다.

마오쩌둥의 카리스마가  

흔들리기 시작하는 위기였다.


다행히 그런 위기 속에서

그는 숨을 거두었는데

이는 여전히 영웅과 신으로 남겨 두려는

역사의 동정어린 배려였다.


마오가 죽고 권력을 인계한

등소평은 개혁과 개방의

구호를 높이 외쳤다.


그러나 그것은 인민의 적으로

일찌감치 내던졌던

자본주의의 호주머니에서

빌려온 열쇠였다.


어째던 이제 부터는 큼직한 만두를

15억 모두에게 주겠다는 선언이었고

만두티켓을 약속받은

인민들은 즐거워 했다.

“마오는 우리의 신분을 바꾸어 주었는데

덩은 풍요를 가져다 줄것이다."


개혁개방 이후

4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제 중국에는 두 가지  

현저한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


뻬이징 거리에는

나란이 달리는 벤츠와

당나귀 마차의 모습이

낭만스레 펼쳐진다.


상하이와 광저우에는

‘의복과 신발이 단정치 못한 자는 출입금지' 의

팻말이 붙어있는 호텔,

그리고 그 유리에 비치는

거지떼의 모습이 버젖이 공존하고 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언비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