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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Oct 06. 2023

시인의 생선요리

동파묵어

#Jam있는중국이야기 -924 “동파묵어,시인의 생선요리중국,중국인


스토리 텔링의 원조.

끝판왕 .


중국의 각종의 요리에는

조금은 허구맹랑 하고

허세 스럽지만

재미있는 스토리 탤링이 많다.


쓰촨성 민강에는 무토우위 라는

검은색 껍질의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


소동파가 쓰촨성 능운사에서

공부하던 시절,

가까운 민강에 내려가

자주 벼루를 씻곤 했다.


인근의 사람들이 그 먹물 때문에

고기 색깔이 검게 변한 것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그 고기를

잡아 만든 요리를

동포무위라 부르게 되었다.


이는 오늘날 쓰촨지방의

유명요리중 하나다.


시인의 생선요리 동파묵어(東坡墨魚)는 유구한 역사와 깊은 문화적 함의를 가지고 오래동안 전해내려오는 장수음식이다. 시인의 생선요리는 이름 그대로 고대 중국의 시인 소동파(蘇東坡)와 연관되는 사천(四川)요리이다.


여기서 묵어는 바다생선 오징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천 낙산(樂山)의 능운산(陵雲山)과 오룡산(烏龍山) 기슭을 흐느는 민강(岷江)에서 나는 주둥이가 작고 몸체가 길며 살이 많은 물고기이다.


생선의 껍질이 검다고 해서 묵피어(墨皮魚), 혹은 묵두어(墨頭魚)라 하는 이 물고기는 원래 검지 않았다고 한다. 송(宋)나라때 어린 소동파가 낙산의 한 절에서 공부를 하면서 항상 민강에서 벼루와 붓을 씻는 바람에 그 먹을 먹으면서 생선의 색갈이 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뒤에는 소동파의 먹물을 먹은 물고기가 용으로 변해서 하늘로 날아올라갔다는 전설까지 전해진다. 오늘날 낙산의 민강기슭에는 소동파가 벼루와 붓을 씻은 유적지 세묵지(洗墨池)가 남아 있고 그 곁에는 어화룡(魚化龍), 물고기가 용으로 되었다는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소동파의 먹물을 먹고 검정으로 변했다고 해서 동파묵어로 부르는 묵두어는 몸집은 용같고 꼬리는 제비모양이며 두 아가미는 쇠처럼 강하다. 묵두어는 항상 강바닥에 배를 대고 이 돌에서 저 돌로 기여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인의 생선요리 동파묵어(東坡墨魚)는 노오란 생선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고 바삭하면서도 연한 생선이 달콤 새콤 매콤하며 맛이 개운하면서도 짙고 뒷맛이 오래간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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