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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찬 Nov 10. 2023

사랑니

智齿와 사랑니

#Jam있는중국이야기-946 “齿 사랑니중국,중국인


영어로 사랑니라는 단어를 봅니다.

영어에서 사랑니는

‘위즈덤 투스(Wisdom tooth)'입니다.

즉 "현명한 이"라는 뜻입니다.


고대에는 17세 정도가 되면

어른 몫의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어린아이와 다르게 어른으로써의

역할을 할 나이에

새로운 어금니가 나는 것이니

현명한 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일본어로 사랑니의 어원도 봅시다.

일본어로 사랑니는

‘오야시라즈(おやしらず)'입니다.

즉 "부모를 모르는 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이들은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니

그 과정을 알 수 있는데,

사랑니는 유치도 없이 그냥 났으니

부모를 모르겠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서 부모는 뿌리를 뜻합니다.


중국어로 사랑니라는 뜻을 찾아봅니다.

중국어로 사랑니는

‘찌시(智齿. 지치)'라고 부릅니다.

즉 "지혜를 아는 이"라는 뜻입니다.


서양과 비슷한 비유 방법인데

그 나이가 여러 가지 생각을

깨닫기 시작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지혜를 아는 이라고 풀이한 것 같습니다.


영어로 사랑니라는 말부터 프랑스, 중국 등이 "어른스럽게 생각하는 나이"라는 의미에 초점을 맞춰서 부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유치와 영구치 후에

또 나는 치아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건 어른 이빨이야"하고 대답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의 사랑니는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축하는 말로 이름 지어진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지치'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옛날식 교육을 받은 사람은 아직도 지치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제3대 구치'라고 합니다. 또한 어떤 사람은 '막니'라고도 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니"라는 말이 가장 재치 있게 보입니다.

 


국어학적으로 문헌을 확인할 수 없어서 사랑니의 어원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와의 사랑과 친구와의 사랑을 넘어서 이성 간의 사랑을 느낄 나이와 사랑니라는 뜻은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니가 날 때는 풋풋한 첫사랑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는 아는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며

느끼는 만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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