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제이야
권상우가 나오는 드라마였던 '태양 속으로'의 하얀색 제복을 입은 우리의 모습이 궁금해서, 자유롭게 해외를 다니고 싶고 바다를 누비고 싶어서 마더라스라는 꿈을 가지고 있던 우리들이 생각이나.
꿈에 대해서 진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던 우리들
그때가 참 좋았다 그렇지?
부산, 목포에 우리가 원하는 대학이 있었고 제이는 목포에 나는 부산에 있는 대학교 기숙사까지 결정되어서 서로 이야기하던 중..
부산이라는 미지의 세계에 혼자 덩그러니 떨어지는 게.. 나는 무서웠나 봐...
제이 너에게 전화로
" 나 너무 두렵고 긴장돼,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사범대학교도 이번에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내 꿈이 마더러스도, 교사도, 군인도 세 개였으니 나는 조금 마음 편한 쪽으로 가고 싶어 "
라고 이야기 하면서 첫 번째 꿈을 접었어. 용기가 없던 어린 시절, 도전을 두려워하는 나의 모습이 비 맞은 강아지가 된 듯이 처량해 보였어. 그런데 네가 "괜찮아, 내가 경험해 주고 알려줄게"라고 이야기하면서 나를 다독거려 주며 노래를 부를 때처럼 따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주었을 때는 그 비 맞은 강아지가 물을 부르르 털 듯 시원해지는 마음이었어. 그 당시 너의 그 목소리는 아직도 기억하고 가슴에 남아있어.
그렇게 서로 다른 길로 가고 네가 배에서 내려서 육지로 올 때 한 번쯤 보는 사이가 되었지만, 고등학교 3년을 같이 지내서 그런지 우리는 어색함 없이 만나서 뼈해장국에 소주를 시켜 놓고 서로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지 모를 만큼 재미있고 신났어. 나 대신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해주고, 배에서 지내는 시간이 녹록지 않다는 것도 네 덕분에 알았지.
그 시간들이 지금은 저 멀리 떨어진 별처럼 볼 수는 있지만 가질 수 없는 시간이 되었어.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네가 배에 탄지 5년째가 되던 날, 너의 소식을 이제는 친구들을 통해서 들을 수 있게 될 정도로 우리는 서로의 생활에 익숙해져 가면서 점점 만남과 연락이 끊겼지. 서로의 소식을 다른 친구들에게 듣는 사이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이어져 있다고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어. 배에 계속 지낼 생각이 없어진 네가 배에서 내려 새로운 회사에 취직을 했고, 이직하는 그날.....................
제주도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었다는 걸 다른 친구를 통해서 들었어. 중환자실에서 코마상태로 있다는 걸..
원래 있던 너의 배에 탄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술자리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당한 어이없는 사고.
그다음 날부터 휴가를 쓰고 너의 가족들과 여자친구와 그리고 우리들과 웃고 떠들며 지냈을 그러한 시간들을 앗아간 그 사고.
귀여운 외모로 '애기'라고 불렸지만, 바다 사나이가 되어서 이제는 구릿빛 피부에 어른이 된 네가 중환자실에 힘들게 혼자 사투를 버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무교인 나는 하나님, 부처님을 찾았어. 그런데 역시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의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나 봐.
그리고 제주도에 있어서 바로 갈 수 없어 다음 날 학교에 출근하고 '멍'한 상태로 있는데, 단체톡방에 올라온 너의 부고 소식이 올라왔어. 보자마자 눈물이 너무 나와서 화장실로 가서 입을 틀어막았어. 나의 꺼억꺼억 하는 소리는 내 손에 막혀서 헐떡거리는 소리로 바뀌었어. 소리가 새어나가면 안 되는 학교 시험날이었거든. 시험이 끝난 후 교장선생님에게 이야기하고 바로 너의 차가운 시신이 오는 곳으로 운전대를 잡았어.
근데.. 1시간이면 갔어야 할 거리를... 3시간이 넘게 걸렸어..
앞이 안보였거든.
눈물이 너무 나오면 앞이 안 보이더라.
차에서 흘러나오는 SG워너비 노래를 들으며 오열하고 또... 울었어...
그리고 후회했어.
용기 내어 도전하고 너와 같은 직장을 다닐걸... 너와 같은 배에 타서 네가 5년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계속 배에서 여행할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할걸..
너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말 걸
제이야 보고 싶어. 지금도 글을 쓰며 눈물이 뿌옇게 내 시야를 흩트려놔. 다음 마지막 편지에는 울지 않도록
노력하며 마음을 전할게.
같이 고등학교 운동장에 누워서 이야기하고 싶다..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