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고등학교 1학년이 지나고 나는 이과로 너는 문과로 진학하면서 서로 거리가 조금 생겼지만 어김없이 우리는 시험이 끝나고 운동하고 오락실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냈지.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긴 시작하는 건 나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풋살을 하고 노래방을 갔던 친구들 모두 그리워할 거야.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는 그 과거란 거울이 이미 깨져버려서 억지로라도 깨진 유리 파편을 피를 흘리며 손으로 잡고 있는..
나니깐.. 우리니깐..
풋살이 끝난 후 높고 파란 하늘을 보며 한 이야기니깐,
아마 가을이었던 것 같아. 우리가 바다 같은 파란 하늘을 보며 하얀색 제복을 입고 전 세계의 바다를 누비며 다니자고 했던 이야기들이 마치 지금 내 앞의 거울을 들여다보듯 생생히 기억이 나.
그 이야기 대로 살았으면 달랐을까? 하는 후회가 들어.
용기 없는 나 자신이 미워하는 시간들이
그런 시간들을 자책하는 나날들이 지나가고 있어.
보고 싶은 제이야
너에게 전하고픈 말을 못 하고 과거만 추억하다가 첫 번째 편지가 끝났네.
다음 편지에서는 너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어.
너에게 닿을지는 모르겠지만.. 살다가..
지금은 나의 18번 곡이 되어버린 노래를 같이 실어서 보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래
너 없는 하늘에 창 없는 감옥 같아서
웃어도 웃는 게 아니래
초라해 보이고 우는 것 같아 보인데
사랑해도 말 못 했던 나 내색조차 할 수 없던 나
나 잠이 드는 순간조차 그리웠었지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너 힘들 때
나로 인한 슬픔으로 후련할 때까지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너 지칠 때
정 힘들면 단 한 번만 기억하겠니 살다가
웃어도 웃는 게 아니래
초라해 보이고 우는 것 같아 보인데
사랑해도 말 못 했던 나 내색조차 할 수 없던 나
나 잠이 드는 순간조차 그리웠었지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너 힘들 때
나로 인한 슬픔으로 후련할 때까지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너 지칠 때
정 힘들면 단 한 번만 기억하겠니
우리 마지못해 웃는 거겠지
우리 마지못해 살아가겠지
내 곁에 있어도 나의 곁에
있어도 눈물 나니까
살다가 살다가 살다가 너 힘들 때
나로 인한 슬픔으로 후련할 때까지
태워도 태워도 태워도 남았다면
남김없이 태워도 돼 후련할 때까지
나 살다가
나 살다가
https://www.youtube.com/watch?v=PhBi_fZkj98
고이 접어서 유리병 속에 넣는다. 그리고 마개를 꽉 채운 후 제주도 앞바다에 던진다.
전해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