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by 트래거

아버지는 2칸짜리 방에서 담배를 피웠다

하얀 연기가 천장에 목을 매달아

나를 바라본다.

저녁밥 냄새 위로 흘렀다

나는 그 냄새가 싫어

문 뒤에서 욕을 삼켰다


초등학교 찰흙 만들기 시간

착한 아이이고 싶었건 나는

재떨이를 만들어 그에게 전달하고

아직도 그 재떨인 뇌리에 새겨져 있다.


군대에서

처음 불을 붙였다

대학에서는

친구의 웃음 속에서 불을 붙였다

싫어하던 사람의 숨결을

내가 닮아가고 있는 모습에

손을 자른다.


몇 번이나 자르고 잘랐지만

담배 속에는

이미 수많은 추억이 타고 있었고

그 불씨를 꺼버리는 것이

과거를 부정하는 것 마냥 나를 붙잡는다.


결혼을 하고

아이의 젖은 머리 냄새를 맡으면서

끊을 이유는 충분했지만


잠시 멈춰 서있기만 했다


일 년에 두어 번 어둠 속으로 빠지면

불씨 하나로 나를 위로했다


그때마다

아버지의 숨결이

어둠 속에서

천천히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