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잠을 자지 못했다. 잠을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한 게
언제인지 싶다. 아침에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에 창문을 열어 차가운 공기를 마신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찌른다.
생각이 많아 지고 걱정이란 불안의 씨앗이 마음에
피어나시 시작하니 끝없이 나를 잠식해 간다.
그녀를 생각한다. 그녀에 대한 걱정이
다시 커져간다.
나를 생각한다. 나에 대한 자조 섞인 모습들이
지나간다. 어느 것 하나 선택하지 못한 나의 그림자.
완벽했어야 했는데 사랑은
뇌를 마비시킨다. 내가 틀리고 그녀가 맞았다.
오늘은 죽은 듯이 잠이 든다.
그냥 영원히 잠들고 싶은 밤이기도 하다.
나의 시체를 까마귀가 와서
먹는다.
거대한 까마귀 떼가 와서 죽은듯한 나를 감싸고
살점 하나하나 뜯어먹는다.
그러면서 이야기한다.
"까마귀야 나를 먹어도 좋으니,
1년에 한 번이라도 그녀를 만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