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에 맞지 않게 피어난 붉게 타오르는 심장이 나를 잠식한다.
떨어지는 낙엽과 어울리지 않는 강렬한 색감이 환상의 나라로 인도한다.
나의 모습은 가을이네
나의 나이는 가을이네
나의 머리는 가을이네
그녀의 입술은 장미로 붉어지네
그녀의 열정은 장미로 붉어지네
그녀의 마음은 장미로 붉어지네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간질거리는데 그 속에서 어울리지 않는 진한 장미향이 세포를 자극한다.
5월이면 장미 향기를 쫓아다니는 네가 생각나 눈에 이슬이 맺힌다.
시기에 맞지 않게 피어난 장미에
소리 내어 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