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ug 19. 2021
당신, 털북숭이 심폐 소생술은 할 줄 아는가?
알아두면 있어 보이는 반려 동물 TMI - 심폐 소생술
여러분들은 강아지, 고양이의 심폐 소생술 하는 방법을 아시나요!?
아무래도 이와 관련된 정식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잘 없을 거예요. 그러니 이번 기회에 눈에 익혀 두시기 바라요!
물론 심폐 소생술을 할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라도 필요할 경우엔 눈에 익혀둔 오늘의 글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0. 심폐 소생술. 언제 하나?
- 의식 없고
- 호흡 없고
- 맥박 없을 때.
의식과 호흡은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 그리 어렵지 않아요.
발가락 뼈를 있는 힘 껏 세게 꼬집어도 반응이 없다면! 의식이 없거나 마비가 되었거나 둘 중 하나예요.
호흡의 유무는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거나 휴지를 작게 잘라 코나 입에 대보면 돼요.(손가락을 코에 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당황한 상태에서 이런 방식으론 호흡이 없다고 오해하기 쉬워요!)
맥박은 주로 허벅지 안쪽 사타구니에서 확인해요! 하지만 맥박이 약하게 뛰거나 오동통한 아이들은 수의사들도 확신하기 어려워요.
그러니, 애매하면 일단 심폐 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심정지가 아닌 환자에게 심폐 소생술을 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손상에 비해 심정지 환자에서 진행하여 얻을 이득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죠.
1. 기도 확보
-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 입 안에 토사물이나 이물 등이 없는지 확인만 하면 끝
사람은 이마를 누르면서 턱을 들어 올리는 작업이 필요해요. 하지만 털북숭이들은 이러한 작업이 필요 없어요. 아주 간단하죠.
2. 심장 마사지!
- 평소 심장 뛰는 게 가장 강하게 느껴지는 곳을(요건 지금 체크해 보세요!)
- 가슴 두께의 1/3 정도 들어가는 세기로
- 1분에 100번 누르기! (Bee Gees - Stayin' alive)
아마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 같은데, Bee Gees의 Stayin' alive(뜻 : 살아 있어!)라는 노래가 있어요. 제목부터 심폐 소생술을 위한 노래 같지 않나요!?(사실 전혀 그런 뜻의 노래는 아니에요.) 이 노래의 템포에 맞춰 심장 마사지를 해주시면 돼요. 후렴구가 매우 인상적이기 때문에 한 번 들어보면 잊히지 않을 거예요.
비만이거나 손에 감각이 조금 무딘 분들은 심장 뛰는 곳을 못 느끼실 수도 있어요. 그럴 경우 털북숭이가 자연스럽게 서 있는 자세에서 앞다리 팔꿈치 바로 뒤쪽 가슴을 누르면 돼요! (팔꿈치는 스핑크스 자세에서 바닥에 닿아있는 부분 중 발가락과 가장 먼 곳이에요)
3. 인공호흡!
- 입을 닫고 코에다 숨 불어넣기
- 심장 마사지 30번에 인공호흡 2회
사람과 달리 '입'에다 하는 게 아닌 '코'에다 하는 거예요. 주둥이를 잘 닫아둔 채 코에다 숨을 불어넣어야 해요. 단, 폐 크기가 사람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에 가슴이 가볍게 부풀어 오르는 정도만 불어넣어야 해요. 세게 불었다간 오히려 폐가 손상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4. 자... 다음은?
- 심장이 다시 뛰고 호흡을 스스로 할 때까지 혹은 동물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진행.
- 심폐 기능이 돌아온 뒤 24시간 이내에 2차 심정지가 올 확률이 매우 높음
- 그러니 심폐 기능 회복 후 바로 병원으로 방문하여 원인 찾고 2차 심정지 예방하기
(글로만 설명하기엔 한계가 뚜렷하기에 기회가 된다면 영상 제작을 해볼까 싶네요.)
잘 읽어 보시고 위 순서대로 진행하시면 돼요! 아이가 넘어가는 순간엔 모두가 당황하게 돼요. 근처에 병원이 있다면 빨리 방문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그럴 만한 상황이 되지 않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심폐 소생술을 진행해 주세요. 아이에겐 당신의 도움이 사랑하는 가족을 한번 더 볼 수 있게 해주는 마지막 기회가 될 테니까요.
0. 의식, 호흡, 맥박이 없을 경우
1.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입안을 확인하고
2. 팔꿈치 뒤를, 가슴 두께의 1/3이 들어가는 세기로, 'STAYIN' ALIVE'에 맞춰 심장 마사지 실시
3. 호흡은 입을 닫고 코로 적당량의 숨을, 심장 마사지 30회당 인공호흡 2번씩 진행.
4.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혹은 스스로 호흡을 할 때까지 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