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이름의 해방

by jane


꿈을 꾸었다. 그 꿈속에서 나는 이미 죽은 사람이었다. 육체는 없고, 영혼만 남은 상태. 내가 왜 죽었는지도 몰라서 이리저리 알아보니, 객사였다고 한다. 사람들에게는 비극적인 죽음,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은 결말일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처음으로 진짜 ‘자유’를 느꼈다. 처음으로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난 듯한 해방감. 누군가는 나를 불쌍하게 여길지 몰라도, 정작 나는 너무나 가벼웠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의식하고 있었던 짐의 무게뿐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지고 있던 무언가—인간이라면 선천적으로 지는 짐 같은 것들마저—모두 사라진 듯했다. 0으로 돌아간 상태.


자유한 영혼의 상태로 있다는 것은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았다. 오히려 완전한 평안, 그리고 천국입성의 소망이 부풀어져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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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 걱정되는 건 나를 두고 슬퍼할 사람들뿐이었다. 나는 이렇게 자유롭고 가벼운데, 남겨진 사람들이 나 때문에 아파할 걸 생각하니 가슴이 쓰렸다. 그들에게 가서 말해주고 싶었다.
“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오히려 지금, 처음으로 진짜 행복해요.”


그 꿈을 꾼 이후, 죽음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죽음은 더 이상 단순한 끝이 아니라 안식과 평안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 고단했던 삶을 마치고, 긴 여정을 완주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마지막 선물. 마라톤이 끝나면 박수를 받듯, 죽음도 그런 걸지도 모른다. 삶의 무게를 모두 내려놓고,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는 문.


죽음은 슬픔이 아닌, 축하받아야 할 순간이 아닐까.


그 문 너머에서 진짜 자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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