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들어서 차라리 다행인
안 써도 될 돈을 쓰는 것을 주로 멍청비용이라고 말한다.
나는 멍청 비용이 나갈 때마다 내가 멍청하다는 걸 느껴서 기분도 썩 좋아지지 않는다.
이번에 발생한 멍청 비용은 또 특별했다.
최근에 발생한 일이었다.
회사에서 업무 관련으로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가야 했다. 오전 출근 시간에 이동해야 하는데 일반 택시를 부르면 안 잡힌다는 과장님들의 꿀팁을 듣고 우버를 열어서 비싼 택시를 불렀다. 비싸게 부르니 멀리서부터 오겠다는 택시가 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취소하고 다시 불렀다. 역시나 잡히지 않아서 회사 앞에서 차 이동이 많은 도로까지 나가서 카카오 택시를 켜서 카카오 블루를 불렀다. 부르기 누르자마자 택시가 잡혔고 심지어 바로 내 뒤에 있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02로 시작하는 전화가 자꾸 왔다. 뭐지 하고 보는데 우버앱에서 메시지가 하나 왔다.
'도착했습니다.'
이게 뭐지 고민하는데, 우버에서 배차 취소를 하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전화가 다시 오고 있었고 놀라서 거절했다. 그리고 빠르게 앱에 들어가 취소를 했다.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내용이 뜨고 나는 서둘러 확인을 누르고 그제야 배차를 취소했다. 이게 다 평소 택시를 타지 않기 때문에다.
취소 수수료가 발생해서 멍청비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것도 멍청 비용이 맞다. 하지만 사실 내가 느끼는 진짜 멍청 비용은 가타부타 설명도 없이 취소 (물론 설명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그저 내 변명일 뿐) 내 입장에서는 어쩌면 약간 억울하지만 상대가 느끼기에 진상이다. 생각이 드는 행동이었기에 멍청비용이 정신적으로도 발생했다.
어쩌면 수수료로 비용을 지불해서 그나마 마음이 괜찮을 수 있던 거 같다. 나는 비로 소액의 수수료만 내면 됐지만, 기사님께 아침부터 공치는 기분 나쁨을 느끼게 해 드려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