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한 과학적(?) 접근
[무기력할 때 시도하면 좋은 행동]
1. 고기 먹기
2. 창문 열고 누워서 바깥 풍경 구경하기
3. 물 한 잔 마시기
4.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 틀어놓기
5. 샤워하기
6. 절대 죄책감 가지지 말기
7. 무작정 나가 산책하기
무기력한 날이 찾아왔다. 몸은 납덩이가 되고, 마음은 먹구름이 드리워진다. 이럴 때 인터넷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라는 조언을 보면 괜히 더 짜증이 난다. 그래서 준비했다. 현실적이면서도 실행 가능한, 그리고 약간은 웃긴 무기력 탈출 매뉴얼을.
1단계: 고기부터 먹어라 무기력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기 먹기다. 왜 고기인가? 단백질이 기운을 북돋워 준다는 과학적 근거도 있지만, 솔직히 고기를 씹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그 '지글지글' 소리는 마치 무기력을 태워버리는 것 같다. 채식주의자라고? 그럼 두부 스테이크라도 씹어보자. 단백질의 힘을 믿어보라.
2단계: 창문을 열고 누워서 세상 구경하기 이건 정말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창문을 활짝 열고 침대나 바닥에 누워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것. 새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구경하다 보면 "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자신만 멈춰있는 것 같던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이웃집 냥냥이와 눈이 마주칠 수도 있고.
3단계: 물 한 잔의 기적 우리 몸의 60%는 물이다. 무기력할 때는 이 비율이 50%쯤으로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럴 때 찬물 한 잔을 벌컥벌컥 마시면 신기하게도 뇌가 "아, 나 아직 살아있구나"라고 인식한다. 물론 과학적 근거는... 글쎄, 탈수 방지 정도? 하지만 중요한 건 과학이 아니라 기분이다.
4단계: 좋아하는 음악이나 영상 틀어놓기 이때 주의할 점이 있다. 절대 슬픈 음악은 피하라. 무기력한 상태에서 이별 노래를 들으면 본격적으로 우울의 늪으로 빠진다. 대신 어릴 때 좋아했던 만화 주제곡이나 댄스 음악을 틀어보자. 몸이 저절로 리듬을 타게 되고, 어느새 발가락이 까딱거리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회복의 신호다.
5단계: 샤워는 정말 마법이다. 차가운 물줄기가 정수리부터 흐르틑는 순간, 마치 무기력이라는 먼지들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특히 찬물이 몸에 닫을때 '헉'하는 심장이 멎을듯한 순간이 지나가고 난후의 그 시원함이란! 샤워 후 거울을 보면 적어도 5% 정도는 더 멀쩡해 보인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성취다.
6단계: 죄책감은 쓰레기통에 무기력할 때 가장 큰 적은 죄책감이다. "나만 이러고 있나",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사는데"라는 생각들이 꼬리를 문다. 하지만 잠깐, 무기력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컴퓨터도 가끔 다운되는데 사람이 항상 100% 효율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죄책감은 과감히 버리자. 오늘 하루 정도는 나에게 휴가를 줘도 된다.
7단계: 무작정 나가기. 마지막 단계는 무작정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목적지도, 계획도 없이 그냥 신발만 신고 나가보자. 편의점까지라도 좋다. 바깥 공기를 마시고, 다른 사람들을 보고, 작은 변화라도 느끼다 보면 굳어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어진다. 걷다 보면 "아, 나도 아직 움직일 수 있구나"라는 소소한 자신감이 생긴다.
무기력은 우리 모두가 겪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중요한 건 그 감정에 너무 오래 머물지 않는 것. 이 일곱 가지 방법이 완벽한 해답은 아니지만, 작은 시작이 될 수는 있다. 그리고 기억하자. 무기력한 날에도 고기는 맛있고, 물은 시원하고,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