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by 카미노

모 유튜브 채널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회독을 할 때는 한 책을 한 번에 여러 번 보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여러 책을 교차로 회독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혹시 노하우가 있으실까 싶어서 댓글 드려요.'


이에 대한 나의 답변은 '제가 요즘 읽는 책들은 자기 개발서라서 소설처럼 시간순서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읽는 독서법은 [본깨적]이라는 독서법이고 동일한 이름의 책도 있으니 도서관에서 빌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여러 권을 두고 발췌독하는 형식으로 빠르게 읽고, 줄 치고, 메모합니다. 현재 제가 보는 책은 시대예보(호명사회), 부의속성, 손자병법인데 읽다 보면 교집합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꼭 줄 치고 메모하고 책귀퉁이를 접어 둡니다. 그러면 다회 독할 때 제가 표시한 부분만 봐도 그때의 느낌이 살아납니다. 간단한 답변입니다만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경우 독서에 대해 강박이 있는 것이 제목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다 읽어야 한 권을 다 본 거다라는 강박을 가진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부담은 가지지 마시고 목차부터 찬찬히 보시고 필요한 챕터부터 읽으셔도 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줄 치고 메모하고 귀퉁이를 접어 가면서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 겁니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그리고 다시 댓글이 달렸다.'헉ㅋㅋ완전 제 얘기네요 정독집착... 성의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분의 연령이나 나이도 모른다. 짧은 질문에 왜 나는 성의 있는 댓글을 달았을까?

책 읽는 법을 모르는 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저 책 좀 읽었다는 것에 대한 유식함을 자랑하고 싶었을까.

좀 쑥스럽기는 하다.


내가 책에 집착을 하게 된 것은 2016년 6월의 어느 날의 일이었다. 월요일 아침 10시 30분경 2시간 브리핑 중 한 시간짜리를 끝내고 잠시 쉬는 시간. 갑자기 숨쉬기가 불편하더니 점점 눈앞이 깜깜해져 갔다. 화장실로 가서 세수라도 하면서 정신을 차리자고 하며 화장실 앞에서 앞으로 넘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지면이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고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릴 때 즈음에는 119 구급차에 실려 있었다.

그런데 그때 내가 든 생각 '이렇게 훅 갈 수도 있겠구나'

나는 잘살기 위해 [미움받을 용기]부터 읽기 시작했다.


2016년 이전 1년에 한 권 보기도 힘들었던 내가.

일주일에 한 권 읽을 정도로 미친 듯이 파고들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은 200% 파고드는 것이 인간의 습성이다.


지금은 집중하지 못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다.

먼저 핸드폰부터 뒤집어 놓고 시작해 보자.


위대한 것도 결국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기 마련이다.

나는 내가 목숨을 잃을뻔한 경험을 통해 [독서]라는 취미를 얻었지만

이 글을 보시는 우리 선배님들은 부디 그런 힘든 경험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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